(핼리팩스) 김치를 상온에 보관하면 유해할 수도 있다고?

발효식품이라는 김치의 특성에 대한 지자체 위생당국의 ‘무지’가 김치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demo_for_kimch.gif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시 식품위생국은 상온에서도 김치를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민 문대석씨(57)의 요청과 관련, 8일 오전 10시 시청회의실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더 살펴본 후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허가를 잠정보류했다.

마이크 호르위치 식품위생국장은 “김치는 섭씨 4도 이하 냉장상태서 판매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유는 상온에서 판매할 경우 박테리아가 번식,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 그는 “김치와 관련한 각종 자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한 후 핼리팩스의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문씨는 “종주국인 한국은 물론이고 인근 일본·중국에서도 발효식품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김치를 상온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각종 자료사진과 함께 ‘김치저장법과 효능’에 관한 한국과학기술원의 영문논문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문씨는 “김치는 냉장상태로만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PH농도를 4.5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도 시당국은 신선식품의 보관기준인 섭씨 4도 이하 보관을 강제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청문회 후 문씨는 “박테리아 번식을 이유로 김치를 상온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된장·고추장 등 발효식품 성격의 한국식품은 모두 판매유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대통령부인이 직접 나서서 펼치는 한식세계화는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며 “그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해당 행정관서에 발효음식의 특성과 저장법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 등을 보내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핼리팩스 식품위생국은 지난달 26일 파머스마켓에서 팔던 데이브 문씨의 김치를 냉장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량 압수한 바 있다. 뉴욕시도 이와 똑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김치의 상온판매를 금지해 지역한인들의 반발을 샀다.

노바스코샤·뉴브런스윅·PEI·뉴펀들랜드 등 대서양연안주 파머스마켓에서는 최근 들어 지역한인들이 만들어 파는 김치가 인기를 끌어왔으나 지자체당국의 융통성 없는 위생기준 고수로 인해 판매와 보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기사제보 김준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