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취재팀)
백경락 토론토한인회장(31대)의 사퇴선언에 대해 한인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한인회를 거쳐간 전 회장·이사장들의 견해는 "사퇴선언을 철회하고 복귀해야 한다"는 쪽과 "깨끗하게 물러나라"는 쪽으로 갈라졌다. 강신봉 전 회장은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회장이 사퇴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백 회장과 이사회 관계자들이 서로 양보해서 문제를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수습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한 이병갑 전 이사장도 "백 회장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만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명예 퇴진하지 말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회장직을 맡아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춘수 전 회장도 백 회장이 중도하차하는 것보다 임기를 채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홍양 전 이사장은 "백 회장이 회장으로서 해선 안 될 일을 한 것 같다"며 "부회장 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전 회장도 "(백 회장의 사퇴선언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의사를 번복한다면 한인회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일반 교민들 사이서도 동정론과 책임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부 교민들은 "한인회장이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사회서 너무 몰아세운 것 아니냐"거나 "청문회 하듯이 공격하면 봉사할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회의석상에서 사퇴한다고 말해 놓고 만약 번복한다면 교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스스로 물러난다고 했다가 말을 뒤집으면 한인회 차원의 단체망신 아니겠나"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사퇴의사를 밝힌 백 회장을 설득하는 작업에는 별 진전이 없다. 21일 정기이사회서 긴급히 구성된 수습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백 회장과 접촉해 사퇴선언 철회를 권했으나 현재로선 백 회장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
때문에 한인회는 지금 어중간한 상황에 놓였다. 백 회장이 사퇴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회장 대행체제가 결정된 것도 아니다. 이사회 내부에선 향후 대책을 임시총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21일 정기이사회 도중 백 회장이 사퇴선언과 함께 퇴장한 후 국경태 부회장이 백 회장을 따라나선 상황에서 김진영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승계하겠느냐"고 물었던 박 이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23일 "회장직을 대행하겠느냐는 뜻에서 물었던 것이 아니라 당시 백 회장과 국 부회장이 자리를 떠난 상황에서 이사회의 진행상 회장단 대표역할을 하겠느냐고 질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