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nte.jpg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태어난 차다.

국내 시장에서 내수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를 반전시키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를 목표로 한 만큼 성능과 디자인은 물론 사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공을 들일 만큼 들였다.

당연히 기대는 컸고 부푼 기대는 상당 부분 충족됐다.

무엇보다 첫 인상이 나쁘지 않다.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물 흐르는 듯한 조각(Fluidic Sculpture)'의 이미지를 계승했지만, 쏘나타와는 또 다른 역동성과 유려함이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앞모습은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6각형 그릴, 45도에 가깝게 위로 쓸려올라간 듯한 헤드램프, 곡선미가 두드러진 후드(본네트)가 물샐틈 없이 꽉 짜여진 듯 조화를 이룬다.

옆에서 보면 쏘나타를 보는 듯한 쿠페 스타일의 날렵함이 세련된 리어램프 라인과 만나고, 뒷부분은 45㎜나 낮아진 전고와 상대적으로 치켜올려진 리어범퍼가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다.

구형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50㎜ 길어진 것도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한층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와 콘솔을 잇는 은색 테두리 라인은 외관에서 보여지던 곡선의 아름다움이 실내까지 그대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실내 전반에 적용된 하이그로시와 메탈릭 칼라의 조화는 콘셉트카에 가까운 강렬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뿜어낸다.

도어트림과 암레스트의 색상과 선처리, 4.2인치 칼라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 무드 램프, 업그레이드된 수납 공간 등은 기존 준중형 모델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고급화됐다.

차량 내부 창문 사이의 기둥 내부 재료로 일반 플라스틱에 섬유파일과 화산석을 혼합한 신소재를 사용, 신차 냄세를 줄이고 긁힘 정도도 개선했다고 한다.

버튼 시동키를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은 배기량 1.6ℓ 가솔린 모델임을 의심할 정도로 강력하다. 도어부에 이중 차음 구조를 채택하고 차량 기둥에 충전재를 적용해서인지 시속 70∼80㎞에 달할 때까지는 실내소음과 풍절음도 크게 줄었다.

쏘나타 2.4 모델에 탑재했던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는 준중형급 차량에서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드라이빙 성능을 높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강원도 평창 횡계IC를 지나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 속도를 100㎞ 이상 높이자 엔진 소음이 커졌지만, 엔진음은 묵직했고 무엇보다 곡선 주로에서도 밀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폴크스바겐 골프를 운전할 때 느꼈던 독일차 특유의 '단단함'마저도 느껴진다.

아우라지에서 계속되는 국도에서는 고속과 저속주행을 반복해야했는데 놀랍게도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마치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것 같은 착각도 든다.

1.6ℓ 차량에서 중형급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이 차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로 중형 세단에 근접한 파워를 낸다.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최첨단 차체자세저어장치(VDC),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사이드.커튼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이 차에 장착된 첨단 안전장치의 효능을 판단하는 것은 고객의 몫이다.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을 크게 성능, 디자인, 가격으로 볼 때 가격은 상대적이고, 디자인은 주관적일 수 있다. 가격은 경제력에 따라 다른 입장이 될 수 있고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신형 아반떼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차가 성능 면에서만큼은 구형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업그레이드됐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