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총리직 사퇴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 총리는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국무총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사퇴결심 배경에 대해 "주요 정치일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이 국가의 책임있는 공복으로서 사임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 아쉬움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모든 책임과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이제 국무총리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공식 사퇴발표는 이 대통령과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에 대한 책임을 모두 안고 떠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7·28 재보선 승리로 국정 장악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이 대통령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다음날 사의를 표명한 것을 비롯,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