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심장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조사 논문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들은 적은 양의 스타틴을 복용하더라도 심장발작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스타틴 계열 약은 패스트푸드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토마토케첩 정도로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방투성이인 패스트푸드와 함께 이 약을 아무 거리낌 없이 마음 편하게 나눠줄 준비가 진정으로 돼있을까? 그렇게 되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고 또한 잦은 패스트푸드 섭취에 따른 모든 건강 위험요소들을 제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리피토(Lipitor: atorvastatin), 메바코(Mevacor: lovastatin), 프라바촐(Pravachol: pravastatin), 크레스토(Crestor: rosuvastatin) 등을 포함하는 스타틴 계열 약품은 심장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이들 약품은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물론, 근년에는 심장질환 병력은 없지만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사용되고 있다.
이들 약품은 콜레스테롤을 생산하는 간의 능력을 저하시키고, 또한 인체로부터 LDL(나쁜) 콜레스테롤의 제거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국에서는 ‘시미바스타틴(simivastatin)’이라는 스타틴 계열 약품이 소량으로 약국에서 무처방 판매되고 있다. 다른 스타틴약은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 가능하다.
연구원들은 완전지방(total fat)과 전이지방(trans fat)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심장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측정하기 위해 과거의 대형 연구에서 나온 자료를 사용했다. 전이지방은 심장건강에 가장 위험한 형태의 지방이다. 즉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연구자료들을 각기 다른 형태의 스타틴 약물 복용이 심장발작을 낮추는 실험결과와 비교한 연구원들은 4만2,84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7가지 실험을 통한 분석에서 스타틴 약물들이 심장발작을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환자 중 과반수는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등과 같은 심장발작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연구조사결과 대다수의 경우 스타틴을 매일 복용하면 매일 치즈버거와 소량의 셰이크를 먹음으로써 증가하는 심장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원들은 “건전하지 못한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에 위험메시지가 담긴 라벨이 붙여지고 쟁반에는 케첩 옆에 ‘맥스타틴(MacStatin)’이라는 새로운 약품이 놓이게 되는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업계로서는 ‘병 주고 약 주는’ 식보다는 건강에 좋은 메뉴를 개발하고 이와 함께 신체활동과 체중조절을 장려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패스트푸드체인들이 메뉴에 보다 건강하고 칼로리가 적은 품목을 추가하고 있다. 캐나다연방보건부가 전이지방 감시프로그램을 통해 밝혀낸 자료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산업은 규정강화에 부응하기 위해 식품의 전이지방을 꾸준히 줄여오고 있다.
덕분에 샐러드, 그릴에 구운 닭고기, 스낵 사이즈 샌드위치, 신선한 과일 등이 많은 패스트푸드 메뉴 판에 등장했지만 아직은 기름지고 소금기 많은 음식에 수적으로 밀리는 형편이며 수퍼사이즈의 메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웬디스(Wendy’s)의 베이커네이터(Baconator)에는 1,370칼로리에 지방 92그램(포화지방 39그램), 소금 2,380밀리그램이 들어있다. 또한 버거킹의 쿼드스테이크(Quad Stacker)는 920칼로리에 지방이 63그램(포화지방 28그램), 소금이 1,670밀리그램에 달한다. 여기에 중간 사이즈의 프렌치프라이와 소프트드링크를 곁들이면 적어도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량과 이틀치에 해당하는 콜레스테롤 증가 포화지방을 섭취하게 된다.
스타틴 계열 투약은 심장병을 가지고 있거나 심장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중요하다. 그러나 금년 초에 발표된 연구자료는 심장병 위험이 낮은 사람들에 대한 스타틴 투여효과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의사의 처방 없이 어린이와 틴에이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스타틴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경우 뒤따르는 위험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 더구나 스타틴이 패스트푸드의 해악을 모두 커버해줄 수는 없다. 패스트푸드를 계속적으로 먹는 것은 심장병에 대한 여타 잠재위험요소들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에 들어있는 많은 소금은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과다한 칼로리는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소프트드링크, 밀크셰이크, 디저트에 포함된 정제설탕은 혈중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를 높이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패스트푸드에는 심장병을 막아주는 건강식품들인 과일, 야채, 섬유질이 부족하다. 결국 패스트푸드와 함께 스타틴을 주는 것은 부족한 방어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심장건강에 좋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소홀히 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이는 전적으로 중요한 것을 빼앗아 간다. 젊은 나이부터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마법의 탄환(magic bullet)’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기보다는 학교에서 영양과 요리기술을 수업과목에 넣어 가르치는 편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까.
(글로브앤드메일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