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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더위 속에선 숨만 쉬어도 짜증이 절로 나곤 한다.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파괴본능’을 발산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때려 부수고 집어던질 수는 없는 노릇.

쌓인 스트레스를 ‘두드려 풀’ 수 있는 동호회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드럼(djambe: 잠베) 동호회다. 이름도 생소한 잠베는 나팔형 몸체를 가진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로 보통은 선 채로 목에 매달거나 몸체를 양 다리 사이에 끼워 사용한다. 가죽의 중앙이나 가장자리 부근을 두드리며 달려있는 방울을 함께 연주한다.

hanulimdrum_cafe.gif잠베동호회는 작년 6월, 평소 오카리나와 트럼펫 연주를 즐기던 이인섭씨가 뭔가 색다른 악기가 없을까 찾아 나선 끝에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4개월간 평범한 드럼 비트부터 익힌 후 프로연주자를 초청해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동호인들의 스승인 무타디(Muhtadi)씨는 남미 출신의 유명 잠베 연주가다.

“자꾸 소울을 끌어내라는 거예요. 그 소울이라는 것이 뭔지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죠. 그러다 점점 익숙해지고 나니 절로 흥이 나고 리듬도 맞추게 됐습니다.” 이 회장의 말이다.

기존 드럼과는 달리, 잠베는 잠베만의 박자와 리듬이 있단다. “얼마 전엔 드럼 페스티벌에도 나갔습니다. 아시아인으로 잠베를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센세이션한 일이라는 무타디 선생님의 칭찬에 용기를 냈죠.”

동호회의 최고령 회원인 조용규(77)씨는 “잠베 연주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지만 집중을 하게 되니까 잡념이 사라지고 묵상에도 그만”이라며 “손으로 드럼을 두드리니 혈액순환과 치매예방에도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음악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창설된 잠베동호회는 요즘 양로원이나 자선단체에서 연주회와 강습회를 열고 있다. 현재는 성인장애인공동체 15주년 기념행사를 돕기 위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연습을 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잠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단독공연도 계획 중이라고.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희도 그리 잘하진 못하지만, 함께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가며 하나씩 천천히 도전해 가려고 합니다.”

창설취지처럼 남녀노소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동호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416)525-9392


최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