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은 어버이 날이고, 13일 일요일은 어머니를 위한 마더스 데이(Mother’s > Day)다. 5월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특별한 한기간이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나에게도 감사하고, 함께 보낼 부모님이 없다. 3년 전 두 분 모두가 가셨다. 특히 3년전 5월8일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픔이 두배 이상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리움으로 이번 주에는 클래식 작곡가의 이야기를 쉬고, 내 어머니를 이야기하려 한다.

어머니는 음악을 좋아하셨다. 음악을 들을 때면 마치 수줍은 소녀처럼 추억을 회상하며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곤 했다. 고전이 된 흑백영화를 함께 볼때면 그때 그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주연배우에 대해서도 설명하시던 감성이 풍부한 분이셨다. 특히 패티 페이지와 도리스 데이,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팻 분과 엘비스 프레슬리 등 추억의 올드 팝 가수들을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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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를 통해 그 시절의 낭만과 예술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어머니를 회상하면 여전히 슬픔과 그리움이 앞서지만, 어머니와 함께 보고 들었던 음악과 영화들이 나에겐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쌓아 온 어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아직도 내 기억속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클래식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였다. 어머니는 특히 ‘2악장’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감탄하셨다. 나는 그후 이곡을 연주한 많은 연주가의 음반을 얻을 때마다 어머니께 드렸고 ‘황제’의 연주가 있으면 어디라도 모시고 가서 생생한 감동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던 기억이 새롭다.

베토벤이 청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시기에 작곡했던 이 곡은 그가 좌절과 고통 속에서 느낀 절망을 음악으로 승화한 곡이다. 비참함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은 베토벤 특유의 열정이 느껴지는 최고의 걸작이다. 특히,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2악장의 아다지오는 들을 때 마다 감동을 준다. 베토벤의 음악은 늘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마지막엔 언제나 희망을 제시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베토벤을 좋아하셨다.

그리고 또 한 곡, 마지막 유언처럼 남겨주신 특별한 음악이 있다. 미국 가수 조시 그로반이 부른 가스펠 음악 “You raise me up” 이다. 원래 이 곡은 아일랜드 민요를 주 멜로디로 사용하여 노르웨이의 작곡가 롤프 뢰블란이 편곡하고, 아일랜드의 소설가 브렌던 그레이엄이 가사를 쓴 노래이다. 롤프 뢰블란은 자기가 멤버로 있은 팝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2002년 이곡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조시 그로반, 웨스트라이프, 앙드레 리우, 박정현 등 100회 이상 다른 가수들에 의해 불려져 음반으로 발매될 만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은혜로운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모든 이에게 감동과 힘을 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반이 ‘음반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천재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를 만나, 그의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편곡으로 다시 부른 “You raise me up”을 어머니는 가장 좋아하셨다.

When l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괴로움이 밀려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때

Then, l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나는 여기에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You raise me up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so l can stand on mountains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You raise me up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to walk on stormy seas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I 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당신이 나를 떠받혀 줄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You raise me up

당신이 나를 일으켜

to more than l can be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곡을 틀자, 어린 딸들이 갑자기 할머니를 외치며 따라 부른다. 어머니는 이 노래를 배우고 싶어하셨고, 우리식구 모두가 어머니를 위해 참 많이도 불렀던 노래다. 나이 탓이었을까, 음정과 박자를 자꾸만 놓치셨던 어머니가 웃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고 부탁하셔서, 몇 번이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셀 수 없이 계속해서 불렀던 노래다.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이 두려워 애써 피했던 이 음악들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시 들었다. 어머니와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냅사진을 펼쳐 보듯 지나간다. 참 좋았던 시간이 이렇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는다. 더 잘해 드릴걸, 더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낼 걸, 더 함께 웃을 것을 …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악은 들을 수 있지만, 어머니의 노래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그 노래, 어머니가 불러 주신 그 노래가 정말로 많이 그립다.

독자들께서도 이 기회에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노래들을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