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디에서나
천사들이 보입니다
하늘에는 새들보다
낯선 천사들이
더 많이
날아다닙니다
사람이나 개보다 천사가 많은 세상
어쩌면 집집마다 기도보다
이마에 붉은 띠를 맨
사람들이
당신을 성토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세상이 무너져도 하느님은 저승에서만 계신다는
것을!
-김종철 ‘위급’ 전문
위급해졌다. 낯선 천사들이
불어나 온 천지에 진짠가 가짠가 알 수 없는 천사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무릎 꿇고 기도하기 보다는 얼핏 하면 이마에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뛰쳐나와 가장 정의로운 척, 가장 자비를 베푸는 군상인 척 하는 천사의 무리는 누구라 가리지 않고 성토를 한다. 그런데 하느님은 저 멀리
하늘에만 계시니, 오, 하느님이시여, 그렇게 멀리만 계시지 말고 내려오셔서 어떻게 좀 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우린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아요.
문인귀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