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너의 늙은 어미가 되어 너를 따라가 보고싶다


네가 흘러가는 세상을 따라가며


나를 감았던 굴레가


너를 덮씌우지 않기를 빌고싶다


먼저 온 사람은 죽고


오늘 출생한 네가 세상을 지배하라


한 세월이 올 때마다 바뀌는 세상의 주인


그것도 네가 가지라


서른이 오면 너도 땀내 나는 사랑을 하리라


돈 벌어 아내 사고 자식도 사고


그 아니 좋은가


아무래도 나는 늙어도 많이 늙은 너의 어미가 되어


네 걸음 앞 잔소리도 좀 뿌리고


눈웃음치며, 눈웃음치며 달려들


네 아들의 쭈그렁 할미가 되어


내 아들의 그 아들 작은 손 붙들고


옛날얘기 속도 걸어가고 싶다


오늘 너는 세상에 와서


나그네 되라


제 힘으로 아름다운 사람 되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