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0년간의 진보정부로부터 정권을 인수 받은 중도보수 이명박 정부가 수립된 지 이미 과반수 이상을 경과하였으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대북 강경정책으로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세종시 문제와 4대강사업 등 중요 국내 정책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는 겨우 원점으로 다시 되돌아갔으나 4대강사업은 아직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4대강사업은 천주교 사제들을 위시한 종교계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야당과 일반 국민들까지 이들에 가세하고 있어 정부의 4대강사업 추진은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정부의 4대강사업도 치산, 치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는 충분한 타당성과 합리성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 왜 주로 천주교 사제들이 정부의 치산, 치수라는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있는가 하는 이유와 원인을 간략히 분석 평가하고자 한다. 
 
 (2)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환경신학은 가장 오래되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간 많은 한국 신부님들이 공부하여 왔다. 따라서 정부의 4대강사업에 대한 천주교 사제들의 반대운동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둔 반정부 운동은 환경신학의 본래의 취지에 반하는 단순한 정치 활동으로 오해받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환경신학에서 말하는 자연환경 보호는 한 정권이나 한 나라 차원이 아닌 전 세계적이고 전 인류적인 문제인 것이며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훼손은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행위인 것이다. 
 
 수전 파워 브래튼(Susan Power Bratton) 교수의 환경신학 정의에 따르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우주의 자연은 하느님의 창조물로 인간의 필요만을 위해 파괴할 수 없으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 특히 인간이 생계를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농산물, 수산물은 물론 산업에 필요한 모든 자원까지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실제 환경문제를 고려하고 이에 대한 윤리적 규범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물론 기독교의 환경신학이 실제 정부의 현실적 환경정책을 대신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영감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신학은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을 무차별 파괴하여 대기의 오존층 파괴로 기후 변화를 초래하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는 폭우로 홍수가 나고 한발로 농산물은 흉작을 면치 못하고 북극의 빙하는 녹아 얼음이 거의 없어지게 되고 있다. 환경 파괴로부터의 이러한 인류재앙을 종교적인 차원에서 되돌아보고 더 이상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천주교 사제들이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3) 천주교 사제들의 4대강 반대 운동이 현 정권이나 한국만의 문제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2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시의 천주교 사제들의 반정부 운동은 정치 단체의 정치활동처럼 오해를 받게 되어 아쉽게 생각한다. 단순히 선거 때를 맞아 일시적인 환경운동은 환경신학의 순수한 의도를 퇴색시켜 정치적 운동으로 오해받게 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환경문제는 한 정권이나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이며 전 인류적인 문제라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