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길에
봄인 줄 알고, 밀어 올린 살색 꽃줄기.
아랫도리가 허전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낯익은 풍경, 하나 없고
휑한 겨울 산 속에

샛노란, 겨울 민들레꽃.
반쯤은 얼어 투명해진 얼굴로
파르르 떨고 있다.

자기가 무슨,
북극의 첫 봄꽃.
포드스니에지닉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초봄에 가장 먼저 피어나
흰곰 새끼들 동무 되어 놀아준다는
포드스니에지닉 꽃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새해 벽두부터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인류의 재앙’을 화두로 한 기사들이 다투어 실리면서 우리를 겁먹게 하고 있다. 지구촌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상치 않는 기상이변들이 환경재앙을 예보하는 듯, 하여 불길하다.

기상학자들은 “2007년이 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엘니뇨(Elation)' 현상과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30년 후에는 북극에 빙하가 사라지고 얼음에 의존해 생존하는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며 금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1m 상승하게 되어 태평양에 잠길 듯 말 듯 떠있는 많은 섬들은 수중으로 사라지고, 지중해의 휴양지들도 문을 닫게 되고, 그 대신 휴양지가 북유럽으로 대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북극의 빙하사진에 의하면 캐나다 최북단 엘스미어섬에서 떨어져 나간 거대 빙하가 북극해를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균열 당시의 충격을 250km 떨어진 지점의 지진계로 감지될 정도였다고 하니 가히 그 거대한 빙하의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이 일로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의 항로를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북극권 항로의 개통이 현실로 다가와, 어쩌면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해로소유분쟁이 일어날 조짐까지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다가 땅을 먹어버리고 있다.” 러시아 북극해 지역 틱시라는 곳에 수천 년 동안 대대로 살아온 에벤키 부족 사람들은 요즘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를 보면서 이렇게 외친다고 한다. 해마다 해안선이 육지를 5~6m씩 먹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언젠가는 이 마을 전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애태우고 있다고 한다.

오존층의 파괴에 따른 지구온난화현상 탓에 북극해 주변의 생태계가 급변하고 영구동토층이 줄어들어 해안거주지가 수몰 되어갈 뿐만 아니라, 나아가 온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안위까지도 위협하는 이 시점에, 자기 오만과 이기주의로 범벅이 된 미국은 끝내 ‘지구 살리기 운동'을 외면하고 있다. 교토협약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그 잘난 자존심에 도취된 추남의 얼굴로 '지구의 환경재앙'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