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은 캐나다데이다. 영국의 속국에서 독립국으로 탄생한 지 145주년 되는 건국기념일이다. 토론토와 밴쿠버 등 국내 주요 도시 삶의 질은 90년대 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근년 들어 계속 떨어진다. 집값이 뛰고 교통체증이 심화하고 범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과 비교하면 아직도 캐나다 삶의 질은 수준급이며 불만을 터트리기보다는 감사할 일이 훨씬 많은 나라다. 캐나다생일을 맞아 이 나라에 감사할 일 몇 가지를 든다.

(1) 지금 이 땅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유럽은 ‘한겨울’이다. 재정위기 여파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며 각종 복지혜택은 반 토막이 났다. 실업자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고, 부동산가격이 폭락해 나라 곳곳이 ‘세일’로 넘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비하면 캐나다는 잘 나가고 있다. 경기회복이 느리지만 그래도 복지혜택은 종전 수준을 유지하며, 실업률은 현재 7.3%로 ‘A학점’ 감이다. 정부재정과 은행체계 등 근본시스템이 건실한 덕이다. 부동산거품이 우려되지만 미국이나 유로존의 전철은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캐나다!’를 힘차게 부를 만하지 않은가.

(2)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는 엄청난 자원을 가진 보물창고인 반면 인구는 3,500만 명으로 한국의 70%밖에 안 된다. 원유를 예로 들면 오일샌드까지 합해 매장량이 1,800억 배럴로 세계 3위다. 자원과 국토개발 여하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맑은 공기와 곳곳에 펼쳐진 공원, 호수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3) 미국처럼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다. 2000년대 초 만해도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 등이 인종차별 망언으로 종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근년 들어 현저하게 줄었다. 특히 광역토론토의 경우 소수민족이 다수로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다.

(4) 한인들이 이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녀교육이다. 그런 점에서도 캐나다는 살 만한 곳이다. 국내 언론이나 교육기관에 따르면 캐나다대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수준이 높다. 교육의 질은 미국 명문대학들에 필적하면서 학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5) 한국이나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민의료보험이 국가적 과제로 남아있다. 유로존은 의료혜택 축소를 위해 대수술 중이다. 하지만 캐나다는 다르다. 모든 국민에게 병원 문이 활짝 열려있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처방약 무료제공 및 생계비 보조성격의 연금 등 혜택이 많다. 미국보다 세금을 좀 더 내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외에도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재난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국민성도 평화를 사랑하고 남의 형편을 배려하는 면이 강하다. 이런 나라에 살면서 권리만 행사하려 할 게 아니라 국민으로서 납세 등의 의무도 다해야 한다. 현지사회에 기여할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 땅은 잠시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자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갈 곳이 아닌가. 이번 건국기념일에는 국기를 게양하고 이 나라가 우리에게 베푸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사고력을 키워주는 여름방학

 
광역토론토 일원의 각급 학교들이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개학 때까지 두 달 동안 학생들은 가정에서 생활하게 되므로 이 기간 자녀교육은 전적으로 학부모 몫이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때다.

방학은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떠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인 동시에 학업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선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학원 등에 등록하거나 스스로 과외공부를 통해 성적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일이다. 또 예체능 과외를 통해 특기를 향상시키고 취미활동을 갖는 것도 여름방학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종 캠프 참가다. 온타리오주에는 방학기간 테마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수많은 캠프가 있고 한인사회에도 각 단체와 종교기관들이 주관하는 캠프가 있다. 이런 캠프는 어린 학생들이 특정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동생활을 익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한국을 방문해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모국사회를 직접 경험하는 연수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정체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게 들기 때문에 벅차게 느껴진다면 자녀에게 서머잡을 권할 필요도 있다. 남들이 노는 때에 열심히 일해 용돈을 벌고 사회경험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각자 형편에 맞춰 어떤 계획을 세우든 꼭 빼놓지 말아야할 게 있다. 책읽기다. 생각하는 틈을 주지 않는 디지털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생각이란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디지털 이미지가 주는 획일적 이미지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갈 수 있는 책읽기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가장 확실한 첩경이다. 스스로 깊게 생각할 줄 아는 자녀라면 방학 중의 탈선도, 졸업 후의 취업도 부모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