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와 단체 임원들은 요즘이 바쁠 때다. 곧 다가올 송년회 모임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소예약은 대부분 마쳤겠지만 행사내용은 아직 정하지 못 했거나 아니면 별 생각 없이 치르려는 곳도 많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를 구상 중인 동창회나 단체 임원들이 있다면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싶다. 캐나다한인스키협회(회장 송선정)의 송년모임(10월23일자 A2면)이다. 지난 81년 설립된 스키협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선디너’를 겸해 열기로 했다. 회원친선을 도모하고 장애인단체의 여름캠프행사 후원금도 마련하는 1석2조의 송년회다. 송회장은 모임 취지에 대해 “재활의지를 키우는 장애인들과 가족, 자원봉사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한 캠프행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행사수익금은 모두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한인사회도 연륜이 깊어지면서 송년모임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흥’이 주류를 이뤘지만 근년 들어 뜻 있게 보내려는 곳이 다소 늘었다. 동문들의 미술품이나 사진작품 등을 현장에서 경매로 팔아 기금을 조성하거나, 행사수익금 중 일부를 자선단체에 희사하는 곳도 있다. 모임을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행사로 치르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음주가무’와 경품권팔기가 대세인 듯하다. 

 1년에 한 번뿐인 모임을 친목위주로 진행하는 게 문제가 많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가 고이 간직해두고 싶은 삶의 귀중한 순간들이다. 하지만 이런 모임보다 더 보람되고 뜻있게 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기본적으로 3차까지 가야 직성이 풀렸던 한국의 송년문화도 근년 들어 많이 바뀌고 있다.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송년회를 아예 생략하고 그 비용을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회사와 단체들이 늘고 있다. 회사 송년회예산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합쳐 보육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옷과 장난감 등을 선물하고 직원들이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회사들도 있다. 꼭 돈만으로 돕는 것도 아니다. 구호단체의 물건포장을 돕거나 대신 배달해주는 동창회와 연주로 남을 즐겁게 해주는 친목단체들도 있다. 이들이 돕는 방법은 달라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보람이다. “송년회를 우리끼리 보내는 것보다 훨씬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다”고 얘기한다. 

 동창회나 단체의 송년회가 중요한 것은 단순한 하나의 모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민사회의 경우 더욱 그렇다. 온타리오에는 300여 개의 동창회와 단체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한인들이 한두 곳에는 속해 있다. 이들 단체 중 10%만 변해도 한인사회 전체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곳이 많다. 특히 금년의 경우 유례없는 불황으로 고통 받는 동포와 이웃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술잔 대신 사랑을 채워주는’ 동창회와 단체들이 속속 생겨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다. 동창회와 단체 임원들은 이번 송년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이런 점을 꼭 염두에 뒀으면 한다.

신종플루엔 백신이 ‘최고명약’
 

 신종플루(H1N1)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접종 첫날 노스욕 등 광역토론토 클리닉에 새벽부터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다. 특히 지난 보름간 온타리오주에서 10대 3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학부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 가을과 겨울 국내인구의 35% 이상이 감염될 수도 있다고 하니 두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경우 지금까지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환자가 6만여 명에 이르고 30여 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선 어린이 100명을 포함,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영국에선 지난주에만 5만여 명의 새 환자가 발생했다. 캐나다에선 지난주부터 확산속도가 현저히 빨라지면서 총 96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종플루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온주보건당국은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은 극히 드물다. 젊은이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강조한다. 온주 신종플루 사망자들의 평균연령은 55세로 이 중 90% 이상이 이미 다른 병을 앓고 있었다. 또한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어린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대다수는 금방 회복된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강한 전염성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특히 학교나 직장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감기나 독감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전염되는 것이 보통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다. 사망과 합병증을 줄이고 집단감염을 차단하는 데 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작용은 접종부위 통증과 전신피로감이 1~2일 계속되는 정도다. 또한 독감백신은 천연두, 홍역 등 20여 종의 전염성 백신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년 세계적으로 3억~4억 명이 접종을 받고 있지만 사망자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었다. 연방보건당국도 “현대의학에서 백신만큼 안전한 방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백신관련 괴담은 그야말로 괴담일 뿐이다. 혹세무민의 거짓정보가 널려있는 인터넷을 경계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