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실협은 23일부터 사흘간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연방하원의원 20여 명과 만나 불법담배 근절책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스티븐 하퍼 총리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작년 6월부터 “편의점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불법담배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던 실협은 그간 연방공안부 차관 등 수많은 정부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며칠 전엔 지구실협회장들이 잭 레이튼 연방신민당수와도 만났다.

장장 9개월에 걸친 ‘릴레이 면담’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하퍼 총리가 실협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외교적 답변’ 성격이 짙다. 문제의 심각성을 총리에게 환기시킨 게 성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검토하겠다”는 식의 정부반응에 이젠 식상한 것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불법담배를 단속해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검토’만을 되풀이하는 것은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국민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먼저 나서 처리해야 할 일이다. 실협의 ‘불법담배 제보 포상’ 같은 제도도 사실은 정부 몫이다. 하지만 연방 및 온주정부는 본연의 업무를 ‘방치’하면서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공방전만을 벌인다. 편의점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도 ‘기가 찰’ 노릇이다.

작년 12월 발표된 온주감사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뒷담배’로 인한 주정부 세입손실은 연간 5억 달러에 달한다. 담배세만 잘 거둬들여도 주정부 재정적자를 면할 수 있는 거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 및 주정부가 ‘뒷담배’에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원주민과의 민감한 관계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눈치 보기’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법은 국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 원주민 성역을 두는 것은 궁극적으로 원주민 자신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불법제품 판매집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커질 뿐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원주민들을 위한다면 차라리 생활보조금을 대폭 인상, 불법에서 손 떼게 해야 한다.

온주의 불법담배 비율은 3년 전 25%에서 현재 50%대로 급증했고 유통도 범죄조직으로 넘어가는 등 갈수록 태산이다. 여기에 원주민문제와 밀수담배문제까지 겹쳐 정치권도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 하는 난제 중의 난제다. 실협 혼자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이제라도 타민족 관련단체 및 온주편의점협회 같은 현지단체들과 연대해 공동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아울러 서명운동도 이젠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인터넷시대에 ‘연판장’은 비효율적이다. 1만 명이 사인한 연판장을 한 번 돌리는 것보다는 1천 명의 회원들이 온타리오의 주·연방의원 전원과 관련 각료들에게 이메일을 반복 송부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실협은 작년 8월 벌링턴 주민 데릭 포워드씨가 주도한 ‘편의점 맥주판매 촉구’ 온라인 서명운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의 캠페인은 성공여부를 떠나 주류언론과 주민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포상제’ 같은 것을 온라인으로 홍보한다면 예상외의 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불법담배 추방문제는 결국은 온주민과 주류언론이 얼마나 관심을 보이느냐에 달렸으며 앞으로 실협 캠페인도 여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요식업협회가 발전하려면

광역토론토 한인식당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토론토한인요식업협회가 25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출범했다. 광역토론토 내 한인식당은 400여 개로 추산되는데 이중 90여 곳이 협회에 가입했다. 앞으로 협회가 ‘실질적 지원과 이익의 극대화’라는 창립목적에 걸맞게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면 보다 많은 업소가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협회 출범과 관련해 몇 가지 당부를 한다.

1. 한국음식은 바로 한국문화다. 한식당은 음식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위생은 물론 메뉴판과 실내장식식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한식당의 영어메뉴를 보면 표기법이 저마다 달라 외국인 고객들이 혼동하기 쉽다. 한국관광공사의 한식 영어표기 기준에 따라 통일할 필요가 있다. 또 일부 식당의 경우, 종업원 복장과 실내장식이 지나치게 일본적인데 ‘한류시대’에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비빔밥과 김치 등 한식을 최고의 건강식으로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을 강조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도 손해 볼 일은 아니다.

2. 반찬 가짓수가 너무 많다. 얼마나 많은 음식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가. 자원의 낭비이자 환경을 오염시킨다. 협회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줄인 만큼 요금을 내리거나 ‘차익’을 매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면 반찬문제로 불평하는 고객은 없을 것이다. 지구 살리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도 있다.

3. ‘반찬 재탕’도 뿌리 뽑아야 한다. 물론 대다수 업소가 양심적으로 행동한다고 보지만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을 다른 손님에게 내놓은 업주들도 있다. “우리 회원업소는 반찬 가짓수는 좀 적지만 신선한 음식만을 내놓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홍보해보라. 매상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4. ‘잘 되는 식당’이 일반식당과 다른 점 중의 하나가 주방 공개다. 주방을 공개하면 손님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종업원들은 또 그들대로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돼 위생문제는 자연 해결된다.

5. 나무젓가락 포장인쇄와 실내장식 등을 보다 한국적으로 디자인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특히 ‘콩글리시’ 젓가락을 사용하는 업소들이 더러 있는데 한인들이 보기에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