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대지진 희생자가 하루 만에 1만 명이나 늘어 22일 현재 사망자가 5만1천여 명, 실종자 3만 명, 부상자는 30만 명에 이른다. 피해면적은 6만5천 평방킬로미터로 남한의 66%에 달한다. 이 지역 인구 2천여만 명 중 60%가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원자폭탄 250개가 투하된 것과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대지진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쓰촨성 일대는 장례식장과 다를 바가 없다. 부모들은 자식을 잃고 망연자실하며 졸지에 고아가 된 아이들은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악몽과 환청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캐나다인구의 1/3에 버금가는 1,200만 이재민들은 현재 임시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텐트 하나에 3~4가구 십 수 명이 들어가 새우잠을 청한다고 한다. 그래도 중국은 군대가 동원되고 경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 미얀마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체 수습력이 전혀 없는 미얀마의 상황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사망·실종자만 14만 명, 이재민은 150만 명에 달한다.

미얀마 남부는 해안마을이 사라졌고 강엔 시신이 떠다니고 굶주린 주민들은 물에서 상한 쌀을 건져내 끼니를 때우고 있다. 건물은 무너졌고 전기·수도·통신은 끊겨 석기시대를 방불케 한다. 국제구호단체들은 호수 등 식수원이 사체로 오염되고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등이 극성을 부려 최악의 경우 150만 이재민 모두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부의 실정(失政)이 아무리 마땅찮아도 불가항력적인 재난 앞에 그걸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중국 대참사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재해다. 두 나라의 재난 극복에 국적과 인종을 초월,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한다.

토론토한인사회에서는 한인교계를 중심으로 며칠 전부터 두 나라 돕기 모금운동을 전개 중이며 본 한국일보에서도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온주 한인 모두가 동참한다해도 우리의 정성은 조그만 물줄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모인 조그만 물줄기가 합쳐 온정의 바다를 이룬다면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조합매장 통폐합안 재고해야

온주실협 협동조합이 추진 중인 3개 매장 통폐합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장 이용도가 가장 높은 광역토론토 조합원들중 상당수가 "초대형 매장 1개만 운영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라며 강력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실협 회장단 및 이사장단 출신의 '원로'들도 대부분 가세, 제동을 걸었다. 실협과 조합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통폐합안에 문제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현재의 조합이사회 구상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원로'들의 반대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현재 실협과 조합이 각각 소유한 2개 매장을 매각할 경우 세금 등을 빼면 최대 400만 달러가 남는데 이 금액은 대부분 새 매장 이전 및 개·보수비로 사용될 확률이 많다. 자기 집 두 채를 처분하고 큰 집에 셋방살이 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1개 매장만 운영하면 3개 매장 운영하는 것에 비해 매상이 떨어질 게 뻔한데 경영상태가 지금보다 나빠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점이다. 자산을 모두 정리한 후의 자금난이 문제다. 마지막으로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각종 문제점을 다각도로 분석한 후에 결정해도 될 문제를 왜 급하게 추진하느냐는 점이다.

보름 전 본란에서 지적했듯이 통폐합 안은 순서부터가 틀렸다. 조합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대사안이라면 백년대계의 정신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들을 따져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조합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단 두 번의 공청회로 일사천리 밀어붙일 태세다. 운영이사진이나 조합원 모두 전문지식이 별로 없는데 공청회에서 무엇을 깊이 논의하겠는가. 그런 공청회는 자칫 감정싸움만 하다가 끝날 공산이 크다.

조합측은 통폐합 이유로 3개를 꼽는데 우리가 보기에 설득력이 모자란다. 다양한 상품 구비로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 한다는 얘기는 지금의 매장 규모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구매액 증대를 통해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도 실현성이 거의 없다. 매장이 3개에서 1개로 줄어드는데 어떻게 구매액을 늘린다는 말인가. 또 경영을 합리화하겠다는데 지금까지는 엉터리로 운영했는가. 현 시스템을 고수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우선은 과감한 원가 절감 등 비상대책을 세워 운영, 내실을 기하면서 통폐합건은 장기과제로 넘기라는 말이다. 통폐합 건은 '정력제' 사건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성질이 아니며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