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역사는 정확히 얼마나 됐는가?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한국인은 누구인가? 최초 한인이민자는 누구이며 어느 곳에 정착했는가? 유학생 1호는? 이런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해줄 사람이나 기관은 캐나다 한인사회에 없다.
캐나다 전국이 아닌 토론토 한인사회만 봐도 그렇다. 토론토 이민 1호는 누구며 언제 왔고 어디에 살았는가? 첫 유학생은 누구며 어느 대학에 다녔는가? 이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다. 물론 본 한국일보 이민사자료실에는 이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있고 그간 수차례에 걸친 특집기사로 보도했지만 학술적인 연구가 뒤따르지 못해 비공식 자료로 남아있다. 역사적인 자료에 대한 검증은 학계의 몫인데 한국이나 캐나다학계의 확인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캐나다 한인사회는 자신의 역사도 제대로 못 쓰는 사회다.

최근 토론토한인회장은 한인이민사 편찬 작업과 관련 "올 하반기쯤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사업예산 마련을 위해 재외동포재단에 재정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반 년 전 이민사 편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인력과 예산이 없어 지금까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민사 편찬은 장기간에 걸친 방대한 작업으로 연속성, 개방성, 전문성 확보가 관건인데 동포재단의 소액 지원금에만 의존하는 한인회가 제대로 해낼지 의문시 된다.

이민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보존하는 작업은 진작 추진됐어야 하는 사업이다. 이민사 총정리는 우리의 뿌리를 찾는 작업인 동시에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이다. 2세에게는 소중한 교육자료이자 문화유산이다. 또 한국 근대사에 주요 부문을 차지하는 해외한민족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는 역사적 작업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이 사업은 한인사회가 1세에서 2세로 넘어가기 전에 마무리해야 하는 커뮤니티적 과제다. 따라서 이 작업에는 토론토의 한인 학계, 종교계, 언론계, 문화계는 물론 캐나다 한국학 관계자도 포함돼야 한다. 토론토 한인회의 캐나다 대표성을 감안, 국내 타지역 한인회와 한국의 국사편찬위원회 등 관계기관과도 연계해야 한다. 한국정부도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한인회 내에 편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보다는 범커뮤니티적인 이민사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문제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한인사회가 기록을 남기고 보존하는 사회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인사회는 통계가 없는 사회다. 정확한 인구는 물론이고 현재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아무런 수치적 바탕이 없다. 변변한 이민 박물관도 없다. 기록이 없는 사회는 문화유산이 없는 사회다. 결국 그 존재도 잊혀지는 사회다. 초기 이민자들의 삶은 물론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생생히 기록하고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바로 1세의 몫이고 그 자체가 값진 유산이다. 이민사 편찬작업에 전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법담배 추방에 일반인도 동참하자

온타리오주는 불법담배 천국이다. 2년 전 주정부 조사에 따르면 온주 흡연자 3명 중 1명이 원주민보호구역을 통해 유통되는 불법담배를 샀다. 북부 온주에선 절반에 달한다. 편의점에서 담배가 잘 팔릴 리가 없다. 한국 같으면 편의점 주인들이 '불법담배 유통 결사저지' 촛불시위라도 벌였을 판이다.

도대체 온주의 원주민 숫자가 얼마가 되기에 보호구역 담배가 이렇게도 많은가. 원주민은 약 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적은 원주민사회를 위해 주정부는 온주 흡연자 1/3이 소비하는 엄청난 물량의 담배를 면세로 준다는 말인가. 원주민 한 명이 하루에 수십갑씩을 피운다고 생각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정부의 원주민 정책을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민감한 관계 때문에 그냥 눈감아 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원주민에게나 편의점 주인에게나 모두 불행한 일이다. 열악한 여건에서 사는 원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차라리 정부보조금을 증액하는 방식을 택해야지 불법담배를 팔아 생활하라는 것은 원주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또 불법제품이 범람하면 정부가 앞장서서 단속하는 게 당연한데 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고 '담배 가리개'로 흡연율 낮추기에만 골몰한다. 진짜로 흡연율을 낮추려면 '불법'을 뿌리뽑아야 할 게 아닌가.

주정부의 방관적이고 불공정한 자세를 보다 못한 온주실협이 다시 일어섰다. 회원들을 상대로 불법담배 단속강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실협회원들은 물론 일반한인들도 거주지의 연방·주의원 및 관련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로에 선 한인 주업종의 실상을 알리자. '불법'에는 느슨한 반면 선의의 피해자인 편의점에는 냉정한 온주정부의 이중성을 간과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