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한국노인회관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매년 이맘때면 회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워커톤 예고 기사가 신문에 나가기 때문이다. 금년의 경우, 예년과 달라진 게 있다면 회관 증축을 추진키로 했다는 점이다. 노인회에 따르면 내달 13일 열릴 토론토시 공청회에서 증축 승인을 받으면 내년 4월경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3층인 회관을 4층으로 개조하는 등 확장공사에는 약 5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회관 문제는 시 공청회의 승인을 받든 못 받든 결국 한인사회의 모금문제로 귀결된다. 노인회가 재정력이 없기 때문이다. 공청회 승인을 받으면 50만 달러를, 그렇지 못하면 예년과 같이 10만 달러 정도를 모아야 한다. 그간 해마다 1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50만 달러를 조달하는 문제는 엄청난 사회적 부담이다. 그렇다고 "현 상태에서 그대로 계시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현 건물은 말이 회관이지 실은 개인주택에 불과, 매일 100명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좁다. 회관이 확장, 어르신들을 편안히 모셔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돈이다.

회관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단골 메뉴로 '작은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차라리 넓은 장소를 임대하는 게 낫다는 말을 빼놓을 수 없다. 블루어한인타운에 있는 현 건물은 스카보로나 미사시가 등 타 지역 거주 어르신들이 방문하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에 아예 장소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35년이란 긴 역사를 가진 자선단체인 노인회의 재산세가 지금껏 면제되지 못한 점도 거론된다. 노인회가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연방 및 주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다. 그간 수많은 아이디어가 제시됐지만 빛을 본 것은 하나도 없다. 한인사회의 관심이 부족했거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탓이다.

노인회관 문제는 한인사회 문제다. 나이가 들면 모두 노인회원이 된다. 때문에 회관문제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증축 논의를 계기로 회관 이전과 임대 및 지역별 센터 설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축만이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 백년대계의 자세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 언제까지 워커톤 모금에만 살림을 의존할 수는 없지 않은가. 궁극적으로는 노인회의 재정자립을 위해 한인사회 차원에서 회관 대책위원회 같은 기구 설립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본다.

한인회 '취재 거부' 즉각 철회하라

토론토한인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인회 이사회 측은 23일 "앞으로 각종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회의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겠다"며 언론사에 취재 불허를 통보했다. 최종대 이사장은 취재 불허 배경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 취재가 부담스럽다거나 회의내용이 흥미위주로만 보도된다는 등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또 "언론을 통해 마치 이사회에 내분이 있는 것처럼 부각되기도 했다"며 "특히 TV를 통해 회의 참석 사실이 알려진 이사들 가운데는 주변으로부터 '흙탕물에 왜 뛰어들었느냐'는 식의 말도 듣는 등 활동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사장 주장 대로라면 언론은 사실보다는 흥미에 초점을 맞추고,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과장·허위 보도하는 '문제아'에 불과하다.

이사회에 묻는다. 그간 한인회 기사가 흥미 위주로 보도됐다면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라. 이사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내분이 있는 것처럼 언론이 '소설'을 썼다면 이 역시 공개해야 한다. 이사회 주장이 사실이라면 거짓언론은 하루 속히 이 땅에서 추방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사회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실보도에 충실하려는 언론사의 집단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사장의 말을 보면 이사들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언론은 취재처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듣기 좋은 소리만 보도하는 곳이 아니다. 신문이 존재하는 목적은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이며 한인회 이사들의 '부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주변에서 '흙탕물' 운운하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했다면 차라리 이사직을 떠나는 게 낫다. 자기가 맡은 일에 자부심이나 봉사의식 없이 무슨 이사 활동을 하겠다는 말인가.

한인회는 보도 내용에 불만이 있다면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공식 항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설득력이 있다. 그간 항의 한마디 없다가 느닷없이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독자 알권리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이사회는 회의 비공개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