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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 최대기업이 금성방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의 삼성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금성방적을 소유한 대농그룹의 계열사였던(나중에는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가 됨) 미도파백화점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한국백화점의 원조이자 최대의 백화점이었다. 이러한 미도파가 1997년 건설그룹인 성원그룹과 노태우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인 신동방그룹의 주도로 신동방그룹의 계열사였던 동방페레그린증권을 통해 적대적 인수대상으로 홍역을 치르게 된다. 결국 대농그룹은 전경련 등 재계그룹들의 도움으로 적대적인수를 방어하나 후유증으로 파산하는 비극을 맞고, 소유주 일가의 불행은 최근까지도 이어져 회장과 아들의 주택이 최근 경매로 넘어가기도 했다. 인수를 주도한 신동방과 성원그룹도 결국에는 외환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 오너 일가는 전부 소유권을 잃고 사업체는 뿔뿔이 다른 그룹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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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도파는 외국자본에 의해 상당부분 주식이 매집되고 있음을 감지하다가 1997년 초에야 동방페레그린증권 창구를 통해 홍콩자본이 19.68%를 매집한 것을 알게 된다. 당시 미도파의 최대주주인 대농그룹의 지분은 17.9%에 불과했다. 경영권방어를 위해 미도파는 기존 발행된 전환사채 150억원을 다시 사들이고 계열사인 메트로프로덕트, 대농중공업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29.59%까지 올린다. 계열사의 주식매집을 위해 모회사인 미도파는 계열사 약 100억원의 자금대여를 하였다. 이와 더불어 사모전환사채 및 사모신주권부사채를 발행하기로 의결하나 기관투자가인 한국투자신탁은 지본희석에 의한 주가 하락을 염려해 발행금지를 법원에 요청하고 법원은 발행금지명령을 내려 발행할 수가 없게 되었다. 미도파의 목표는 지분율을 40%대로 끌어올려 경영권을 방어하는 전략이었다. 반면 인수공격자인 성원그룹은 계열사인 대한종합금융, 대한창업투자, 성원파이낸스를 통해 9.67%를 추가 매집한다. 성원그룹은 주력사인 성원건설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으로 미도파주식 추가매집을 시도한다.

성원그룹의 지원자로 신동방그룹과 고려산업(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과 고려산업 신성수 회장은 형제 간)이 추가로 미도파 지분 13.66%를 매집했다고 발표하면서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게 된다. 인수자측인 신동방, 고려산업, 성원그룹 그리고 외국계자본을 표방하는 동방페레그린증권은 결국 동일우호세력임이 밝혀진다. 불리해진 미도파측은 재벌기업들의 모임인 전경련에 도움을 요청하고 전경련은 적극적으로 미도파 지원에 나선다. 이에 국민들은 기득권세력들이 똘똘 뭉치는 것으로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에 불안을 느낀 성원그룹이 먼저 보유주식을 도로 대농그룹에 매각한다. 이어 신동방측도 어쩔 수 없이 미도파와 화해하게 된다. 하지만 미도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조달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19973월 최종부도 처리된다. 적대적인수에 실패한 신동방과 성원그룹은 서로 비난을 한다. 동방페레그린증권은 위장매집을 위해 한솔종금과 선경증권을 통해 미도파주식을 파킹해 놓았다가 장외거래를 통해 되사들이는 등 불법행위가 발견되어 기관주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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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세탁위해 사돈인 신동방 회장이 금융업에 진출” 

신동방은 1996년 사명을 바꾸기 전에는 동방유량으로 알려졌고 해표식용유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이었다. 동방유량의 창업주는 일제시대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미소와 미곡유통업으로 기반을 닦은 사람으로 평생을 식품사업에 매진한 사람이었다. 1989년 장남인 신명수회장이 취임하고 몇 년간은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 우물에 매진하였으나 1990년 맏딸 신정화가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과 결혼하면서 다른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일간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의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사돈이 금융업에 진출했고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설립동기 역시 돈세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최근 노재헌과 신정화의 이혼소식이 들려오고 노태우 전대통령이 신동방 신회장측에 비자금을 제공했다고 인정하면서 반환청구를 하는 등 혼란이 일어나고 있으니 아마도 비자금 얘기는 사실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증권, 외식, 유통, 화장품까지 다각화하던 신동방은 IMF1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고 신명수 회장은 법정구속까지 당하게 된다. 신동방은 결국 CJ컨소시엄에 매각되고 신회장 일가는 재계에서 사라지게 된다.

한편 미도파도 1998년 회사정리인가가 결정되고 20024월 상장이 폐지되는 운명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결국 롯데그룹에 매각, 롯데미도파로 사명이 바뀐다. 1955년 창립되어 당시 최고기업인 금성방직을 비롯해 관악컨트리클럽, 해운대비치호텔 및 섬유사업을 보유한 한국의 과거 최대재벌이 적대적인수 시도로 공중분해되었다. 공격자인 신동방과 성원건설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 승자 없는 게임으로 끝났고 열매는 남에게 돌아갔다. 탐욕의 종말은 참 쓸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