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야기하고, 이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게 되는데, 특히 정신적 질환인 우울증은 현실에 대한 지나친 비관과 비판이 증폭되어 폭력과 자살로 이르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가 병원에 가면 의사로부터 흔히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절대 안정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권유이다. 무슨 병에 걸리든 약 처방과 함께 으레 듣는 말이다. 이와 같이 현대의학에서는 스트레스성 질환의 증대로 발병과 치료, 그리고 예방까지도 환자의 심리상태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요즘 병원을 찾는 환자 중 60% 이상이 정신적인 요인으로 인한 심인성 질병 환자라 한다.

최근 우리시대 최고의 야구선수였던 장효조씨와 최동원씨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비보를 접하면서, 40대인 필자도 다시금 건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들은 비록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몇 해 전 건강했던 수영선수 조오련씨가 급작스레 돌연사했던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기억된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조씨의 사인 중 하나가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세였다는 것도 정신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키는 일이었으며, 잇따른 연예인들과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 모든 원인이 정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비극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심인성 질환에 대한 처방과 예방법 중의 하나인 음악을 통한 치료와 예방, 음악요법은 그 효능과 효과가 입증되면서 더욱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어 대체의학으로까지 발전되고 있다. 또한 동식물의 성장에도 음악을 활용하여, 농축산업에서는 양질의 생산물을 더욱 많이 수확하고 있다. 재배용 비닐하우스나 가축의 축사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것이 이제 낯선 광경이 아니다. 또한 모차르트 음악이 두뇌 발달과 머리를 좋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유아를 위한 각종 교육용 자료와 태교음악으로 모차르트 음악이 빈번히 사용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음악이 정신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약이 독이 될 수도 있듯이 음악이 우울증세를 더 악화시키거나, 심신을 불안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1933년 헝가리 작곡가 레조 세레즈가 작곡한 ‘Gloomy Sunday’라는 곡은 자살의 충동을 느끼게 하고, 이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작곡지인 헝가리에서는 음악 자체가 폐기되고 금지됐고 시와 음악을 사랑했던 폭군 네로 황제는 이 때문에 로마를 불태웠으며, 히틀러는 바그너 음악에 심취하면서 세계정복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 전쟁과 학살, 살육을 합리화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도 음악을 이용하여 계몽을 선전하고 식민정책을 정당화하려 했던 아픈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외에도 음악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거나, 정신적 학대와 특정 사상을 세뇌시키기 위해 사용한 예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음악을 통한 치유와 예방이 가능하고, 건강해 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 이유는 음악에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한 호소력이 있으며, 그 아름다운 하모니와 리듬은 인간이 살아가는 리듬과 상호간의 인간관계에 있어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쾌적하고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하여 건강을 보존하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음악요법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음악은 스트레스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진정한 동반자인 것이다.
송정호 음악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