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발달로 우리는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다.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어선 지 오래 되었고, 이제 곧 80세를 넘어설 것을 예측하고 있다. 인간 수명의 연장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 예방의학이 기여한 바가 크다. 예방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찾아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예방을 위한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상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웰빙 바람과 함께 삶의 환경은 개선되어 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요법은 치료보다는 예방에 효과가 더 있다. 음악은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며, 심리상태를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된다. 음악과 함께하는 건강수칙 8가지와 이때 도움되는 음악을 소개한다.


1. 하루에 한 번 이상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노동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명상은 가장 필요한 예방법이다. 잡념을 떨쳐버리고 무념의 상태에서 뇌의 휴식을 주는 명상을 위한 음악으로는 감미로운 선율의 몽환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과 어두운 색채의 울림이 매력적인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 단조’ 등을 권한다.


2. 불쾌한 감정을 버리고 아름다운 생각을 한다.

분노와 질투, 시기, 스트레스 등 불쾌한 감정은 만병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하루에도 수차례 자신의 감정을 아름다운 상태로 전환시키는 심리적 훈련이 중요하다. 리스트의 ‘사랑의 꿈’,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매우 사랑스러운 곡들이다.


3. 매일 상쾌한 아침을 준비한다.

현대인들의 아침은 괴롭다.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인한 수면부족과 정시 출근을 위해 아침을 거르기도 하고,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안과 짜증, 초조함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조금 일찍 일어나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 이나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등을 들으면 마음이 정리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즐기게 된다.


4. 매일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푼다.

현대인의 노동은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과도한 두뇌의 사용이나 신체의 일부분만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간단한 맨손 체조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면 효과적이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황제’나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제2번 중 ‘왈츠’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약 10여분 정도 몸을 풀면 운동효과는 충분히 보장 받는다. 기억하자. 건강은 간단한 생활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5. 취침 전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숙면을 취한다.

피로의 누적이 활동을 둔화시키고 질병을 유발시킨다. 수면은 인간에게 필요하고 요긴한 휴식이다. 취침 전후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등을 들으면서 피로를 덜고 숙면을 취하자.


6. 잠깐의 티타임을 갖자.

우리에게는 ‘빨리빨리’라는 나쁜 습관이 있다. 티타임의 목적은 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잠시나마 일상업무에서 벗어나 여유와 휴식을 취하는 데 있다. 예로부터 차와 좋은 음악은 늘 함께했다.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처럼 맑고 투명하며, 논리적이고 차분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은 차와 함께 어울린다.


7. 식사는 느긋하고 즐겁게.

늘 시간에 쫓기는 도시인들의 잘못된 식습관 중의 하나가 조급한 식사와 패스트푸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급한 식사는 소화장애와와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패스트푸드는 고질적인 비만과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식사를 천천히 하는 한편 즐거운 식사를 해야 한다. 방법은 화사하고 편안한 실내악의 선율을 들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8. 운전 시에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자.

현대인들은 하루 평균 2~3시간 정도 운전을 할 정도로 자동차는 집과 직장 다음으로 중요한 생활공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 또 많은 사람들은 설교나 강론 또는 음악을 듣는다. 운전 집중이 우선이므로 가볍고 경쾌한 템포의 음악들이 좋다. 클래식으로는 우아한 춤곡을 권한다. 이런 곡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적절한 볼륨으로 듣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끝으로 음악요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음악치료는 음악감상과는 다르게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음악감상은 볼륨도 높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음악에 몰입함으로 감동을 얻는 것이고, 음악치료는 음악을 통해 걱정과 근심과 같은 많은 생각들을 내려놓고 휴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와 예방을 위한 음악은 집중보다는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소개한 클래식뿐 아니라 자신이 선호하는 국악, 유행가, 재즈, 록 등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비결이다.

송정호 음악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