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앞으로의 계획·개선점
토크(TaLK) 장학생 프로그램이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장학생 자신과 이들의 부모들은 물론 농산어촌(農山漁村) 초등학교들도 환영일색이다. 하지만 운영 초기라 개선될 부분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토크장학생을 배정 받지 못 한 시골 초등학교들은 다음차례에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당 교육청에 간청하는 실정이다. 경북 청송의 대전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유치원생 포함 35명인 초미니 산촌학교로 학생이 더 이상 줄어들 경우 인접학교에 통폐합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해 있으나 토크프로그램을 과감하게 유치하여 가장 잘 운영한 학교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뒤이어 EBS교육방송이 이 학교를 집중 방영함으로써 이같은 유치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렇듯 토크프로그램을 원하는 학교가 많아지자 토크장학생 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선발인원을 늘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금년 9월부터 시작될 제3기의 모집인원을 제1기의 2배에 가까운 608명으로 늘려 잡은 국제교육원은 2010년 9월 700명, 2011년 9월 1천 명으로 잠정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이같이 매년 늘어난 인원에 비례해서 응모자 또한 계속 증가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더구나 응모자가 비한인보다 재외동포 자녀의 수가 많게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어떤 방안이 모색돼야 할까도 과제 중의 하나다. 1기에는 약 70%가 시민권 혹은 영주권을 가진 재외동포였다.
비한인보다 재외동포를 선호하는 이유는 외국인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초등학교에서 얼굴이 생소한 비한인보다는 형 같고 오빠 같은 친근한 얼굴에 더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급적 재외동포들에게 문호를 넓혀주기 위해 응모자격을 대폭 완화했다. 비한인은 대학 2년 수료한 반면 재외동포는 1학년과 2학년 재학생도 무방하다. 초급대학을 포함 대학생이면 가능하다.
국제교육원의 이택용 선발팀장은 “토크를 한인학생으로 채우기에는 모집인원이 너무 많아 부족분을 비한인으로 채워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면서 “영어권 7개국의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교환학생을 토크장학생으로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혀다.
토크장학생을 계획대로 유치하려면 보다 과감한 홍보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상기 국제교육원장은 북미지역 토크홍보위원 초청연수에서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빠른 시간 내에 정착되고 있지만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면서 “늘어난 장학생을 시기에 맞춰 선발하는 일, 장학생들의 봉사여건을 개선하는 일, 이 좋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널리 알릴까 하는 홍보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에 미주지역을 다녀왔지만 지역이 넓어 집중 홍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고 전하면서 홍보위원들의 서울방문을 계기로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좀 더 많은 토의와 의견수렴이 있기를 희망했다.
홍보위원들은 연수, 토크장학생들이 배치된 초등학교의 영어수업 견학, 경북교육청이 마련한 토크장학생 간담회 참관 등으로 이어진 4일간의 일정 속에서 틈틈이 홍보 전략, 개선점 등을 토의했다.
필자와 함께 캐나다지역 홍보위원인 캐나다한인교수협의회 회장인 정태영 박사(웨스턴온타리오대 경제학교수)는 협의회 소속 한인교수들을 통한 개별홍보와 함께 협의회 사이트에 토크소식을 연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각 대학 한인학생회 사이트에 토크홍보물을 연계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홍보전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크장학생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방안도 바람직한 아이디어로 거론됐다. 누구의 말보다도 토크장학생 자신이 대학동료들에게 체험담을 설명하면서 영어봉사를 권유하는 것이 최고의 홍보임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이택용 선발팀장은 “광고를 통한 것 이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이 토크장학생에서 돌아온 학생의 인터뷰를 신문에 싣는 것”이라며 신문과 방송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양아가 한국에 토크장학생으로 와서 그동안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눈물겨운 사례는 좋은 홍보물이 되고 있다.
토크에 참가하게 된 동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부모의 권유가 압도적이었다. 따라서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국제교육원은 지난 4월 미국 여러 지역을 순방하면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학부모들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토론토 등 캐나다 지역도 순방했다.
홍보위원 간담회에서 수렴된 다양한 개선방안 등을 토대로 국제교육원은 토크장학생 수급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장학생들이 봉사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 장학생을 모집하는 데 한계가 오면 영어권 모집 대상국가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 제도 하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남아공 등 7개국이다.
정 원장은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더 많은 국가의 재외동포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출입국관련법 상 아직은 영어교사 비자의 허용국가가 영어를 모국으로 하는 7개국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확대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들 7개국 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등이다. 충북 괴산의 명덕초등학교에는 필리핀 출신 여성 2명이 영어 보조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 남편을 둔 국제결혼 주부들이다. 실제로 농산어촌에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아시아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외에 거론되고 있는 것은 토크장학생을 일정한 기간 중에 모집하는 것을 지양하고 상시 모집하는 방안과 1년 이후 연장하는 것 등이다. 현재는 6개월과 1년 중 택일하게 되어있고, 6개월을 선택한 경우는 근무도중 6개월 연장신청을 할 수 있다. 실제로 6개월 신청자 중 약 30%가 6개월 더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크프로그램이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서둘러 시행하다보니 초기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고 고충상담도 많았으나 이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택용 선발팀장은 “국제교육원, 교육청, 학교 간의 여건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고충상담 건수고 계속 줄어들고 있다. 고충상담을 해결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를 교육청별로 뽑아 활용하고 있다”며 “고충상담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학교장의 관심과 지원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발은 국제교육원에서 하지만 운영은 교육청이 관할하기 때문에 운영방법이 교육청마다 조금씩 달라 장학생들로부터 불만을 사례도 있었으나 이 점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실정이다. 토크장학생의 운영경비는 매칭펀드(matching fund)식으로 중앙정부에서 절반, 지방정부에서 절반씩 부담한다.
글·사진 김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