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짬뽕’ 같이 간단한 음식을 소개해 드렸는데 의외로 관심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독자분들께선 복잡한 것보다는 쉽고 간편한 것에 더 관심을 가지시더군요.

오늘은 너무 쉽게 생각되는 김밥과 유부초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초여름을 맞아 여기저기 여행을 계획하시고 가까운 파크라도 나가려치면 간단한 김밥 정도는 싸가지고 나가셔야 하는데, 김밥 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치더라도 김밥의 기원이 언제인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밥은 일본 스시인 김초밥이 원조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김을 먹고, 양식한 기록을 보면 일본이 에도시대(19C)부터 김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때부터(삼국유사)이므로 역사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상세한 기록이 나오는 ‘경상지리지(1430년경)’를 기준으로 해도 약 400년 이상 앞서 김을 약식하고 식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김양식이 성행하고 임금님의 수랏상에도 올랐는데 김은 특성상 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것이므로 김밥의 역사도 오래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김밥이란 고유의 음식문화가 전수되지는 못했습니다. 기록상으론 발견하기 어렵습니다만 저의 추리로는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에 김양식이 전수되었고 일본인들이 19C 이후에 오늘날의 김초밥을 개발하여 일제 강점기를 통해 한국에 다시 전파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본의 김초밥의 원래 형태는 우리나라의 식해와 비슷하게 개발되었습니다. 질좋은 생선들은 횟감으로 사용했고 팔지 못하는 나머지 자투리를 삭혀서 김에 말아 먹던 것이 일본 김초밥(노리마끼)의 원조입니다. 이것이 맛이 좋아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자 빨리 만들어 내기 위해 밥에 촛물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빠르다는 뜻의 ‘하야시스시’라 불리워습니다. 생선을 넣으면 ‘데까마끼’(鐵火券), 모양이 총을 닮았다고 하여서 ‘대포마끼’라고도 부르는 ‘호소마끼’(細卷:김 한 장을 반으로 잘라 밥의 가운데에 박 속을 넣어만든 것), ‘호소마끼’의 반대인 ‘후또마끼’(太券:‘오오마끼’라고도 합니다)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김밥은 푸짐한 맛을 강조하는 우리 김밥과 달리 외형적인 모양에 많은 치중을 두어 장식초밥 (飾り卷:‘카자리마끼’)에 물고기 모양, 튤립 모양 등을 만들어 냅니다.

소풍갈 때 메뉴 넘버원은 ‘김밥’

우리나라에서 김밥의 형태가 나타난 것은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6.25 이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라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 가면서 학교에서 소풍(제가 국민학교 입학할 때는 원족, 遠足이라 하여 일제때 쓰던 말)갈 때 어머니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낸 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엔 단무지, 시금치, 계란 정도가 들어간 소박한 것이었는데 소풍가기 전 날은 잠도 안오고 밖에 비가 오나 안오나를 체크하느라고 밤새 잠을 설치던 기억이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사이다와 함께 찐계란과 김밥을 사주시던 어머니의 정성과 함께 기억나는 김밥은 날이 갈 수록 그 내용도 다양해져서 어묵볶음, 소시지, 불고기 등이 첨가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인가부터 도시락 업체에 주문을 하면서 집집마다 어머니의 정성어린 김밥들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손을 떠나 기업화 되기 시작한 김밥은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과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LA교민들을 통해서 개발된 캘리포니아롤, 누드김밥 등이 있는가 하면 한국에서도 야채김밥, 김치김밥, 소고기김밥, 외에도 금가루김밥, 황제김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김밥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김밥은 일본의 것과 달리 참기름을사용해 고소하고 속재료가 다양힌 것이 특징입니다. 도 자세히 보면 음양오행의 오방색(五方色)으로 구성되어 까만 색 - 물(水)(김), 붉은 색 - 불(火)(당근), 노란 색 - 흙(土)(계란), 하얀 색 - 쇠(金)(밥), 초록색 - 나무(木)(시금치) 등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들이 밤을 새워 정성으로 만든 소박한 김밥이지만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겨있던 그시절을 추억하며 김밥싸서 나들이라도 떠나심이 어떨까요?

f07062201.gif김밥 만들기

■ 재료 (4인 가족 기준)

김밥재료: 김밥용 김 10장, 밥 6인분(넉넉히, 고슬고슬하게), 촛물(식초3큰술, 소금 1작은술, 설탕 2큰술, 레몬즙있으면 약간) 속재료: 개인취향에 따라 어묵, 소시지, 단무지, 게맛살, 시금치 대신 오이, 당근, 계란 (우엉, 쇠고기 등...)

■ 만드는 순서

1. 밥은 고슬하게 지어 촛물을 넣고 섞으면서 부채질로 식힌다. 2. 어묵은 길게 썰어 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간장, 설탕과 함게 볶는다. 소시지는 길게 썰어 기름에 살짝 지진다 3. 오이는 길게 썰어 소금을 약간 뿌려둔다. 단무지, 게맛살도 길게 4. 당근은 채치고 프라이팬에 소금, 후추뿌려 살짝 볶는다. 5. 달걀은 잘풀어 섞은뒤 지단을 두툼하게 부쳐낸다. 6. 김밥발에 김을 깔고 속재료를 넣은뒤 꼭꼭 감싸며 둥글게 만다. 7. 겉에 참기름을 바르고 칼에 물을 뭍혀 터지지 않게 썰어내고 통깨를 뿌린다. (유부초밥 만들기는 아래 참조) 유부초밥 만들기

f07062202.gif★ 재료 : 초밥 3공기, 유부 7개, 통깨 약간, 우엉조림 3큰술, 달걀지단, 게맛살, 당근 약간, 다시마물 1/3컵, 간장 1/2큰술, 설탕 1큰술

1. 유부는 삼각형이 되도록 대각선으로 반 자른다. 2. 다시마물, 간장, 설탕, 청주를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①의 유부를 넣고 살짝 조려 꺼내 밀대로 국물을 짠다. 3. 우엉조림, 지단, 볶은 당근, 게맛살은 곱게 다진다. 4. 따뜻한 초밥에 ③을 넣고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가볍게 섞는다. 5. ②의 유부 속에 ④의 초밥을 넣어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가며 모양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