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가 만두향에 홍사유 대표가 돌아왔다.
음식도 주인을 알아보는지 손님들은 맛이 달라졌다며 반가워한다. 홍 대표는 그러나 12월에 다시 한국으로 간다. ‘투쟁’을 위해서란다. 올해 딱 70세인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낱말이었다.
“주민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개발은 안 됩니다.”

홍 대표가 ‘투쟁전선’에 나서게 된 건 2006년. 인천광역시가 용유도와 무의도, 실미도를 묶어 대규모 국제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주민들의 땅을 수용하면서부터다. 공익을 위한 개발이라지만 원주민의 희생을 딛고 권력과 결탁한 거대 국제부동산자본만 이익을 보는 게 눈에 훤했다. 주민들과 손잡고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죠. 부동산 투기꾼이 아닌 선량한 주민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하라는 요구입니다.”
홍 대표 역시 인천국제공항 인근 용유도 요지에 땅 8천 평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다. 그는 부동산 개발과 전혀 관련이 없을 때인 지난 78년, 불모지에 가까운 이 땅을 사두었고 지금은 수백억 원 가치를 지닌 금싸라기 땅이 되었다. 그는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해외동포와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로 활용하려는 꿈을 실천에 옮기려다 복병을 만난 것.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전폭적인 신뢰와 격려를 보내왔다. 이와 함께 회유도 들어왔다. 홍 대표에게 다른 지역 좋은 땅을 대신 주고 복지시설 허가, 행정편의 등 모든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제의였다. 단칼에 거절했다.
“제가 토론토 동포들과 용유도 주민들에게 약속한 게 있는데 그까짓 눈앞의 이익 때문에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홍 대표는 이미 7년 전 토론토 동포들에게 용유도 노인장애인복지시설 ‘메이플타운’을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2008년 그 땅에 용유수련센터를 지었다.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이익금 중 일부를 모국과 캐나다 한인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메이플타운’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국제관광단지 개발 계획 자체가 진전이 없는데다 이를 추진하는 인천시 당국의 정책도 갈지자 행보를 하기 때문. 그래도 홍 대표는 늘 토론토 동포들에게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비록 다른 문제로 복지시설 건립이 지지부진하지만 토론토 이웃들에게 약속한 건 저 자신이기 때문에 항상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는 토론토를 마음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토론토 동포들은 고향이웃이다. 홍 대표는 언젠가 분명히 해외동포와 노인·장애인복지시설 ‘메이플타운’은 세워진다고 확신한다. 그 전에 언제라도 토론토 ‘고향분’들이 용유수련센터에 찾아오면 “대환영”이라며 예의 어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영권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