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래를 찾습니다. 최민주도 찾습니다. 이런 광고가 한인사회에 조만간 나올지 모른다. 이들은 모두 지난 가을 온타리오 주의원 선거에 토론토지역에서 출마, 힘겨운 싸움을 했다가 아깝게 패배한 입후보자다. 한번 패배했다고 해서 이젠 전의가 완전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진위는 모르지만 한인사회의 대소 행사, 문제해결 모임, 모금행사 등에서 이들을 보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특히 최후보 경우가 그렇다. 한인사회의 물적, 노동적 지원을 수만 여 달러씩 받았다면 도움 준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는지 궁금하다.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신문이 왈가왈부 할 성질이 아니다.”고 일축할지 모르지만 한국일보는 한인사회가 적극 도와서 이번엔 기필코 한인 당선자를 내자고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했다. 교민신문으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고 그러므로 후보들의 끝마무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연대책임을 의식하면서 한마디 안 할 수 없는 처지다.

김후보도 다시 도전해야 하겠지만 대학생 신분인 젊은 최후보는 앞길이 더욱 창창하다. 우리 사회의 검증도 없었고 입후보전까지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으며 한인사회에서 봉사경력도 없었음에도 불구, 그가 한 핏줄을 받은 포부 큰 청년이므로 잘 밀어주면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 연대감이 형성되어 사회는 최 후보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했다. 불행하게도 두 분 다 낙선했지만 그들 인생의 끝은 아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장래를 기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회를 외면하지 말고 건전한 관계를 계속해야 한다. 성실성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기회가 왔더라도 교민사회의 지원은 없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성용(소니 Sonny)씨 경우는 눈여겨 볼 만 하다. 조씨는 작년 시의원 선거에서 낙방했어도 후원자 감사파티를 가졌다. 이중 언어가 유창한 사회자로서, 아니면 정치적 연줄과 지식을 활용해서 한인사회에 조언하고 직접 뛰어들어 돕는다. 한인자유당후원회장이란 직함을 갖고 그는 ‘차기’를 위해서 캐나다사회나 한인사회에서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시 출마하면 한인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필요할 때만 잠시 나타났다가 떠오르는 햇볕에 사라지는 안개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6년 온타리오 주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하고 지금은 밴쿠버로 이사한 벤Ben 진씨의 경우는 당혹스럽다. 최초의 ‘한인 주의원 탄생’ 기대를 모은 그를 위해 한인사회는 무려 15만 달러를 모아주었다. 물론 이 돈은 일단 자유당 본부로 들어갔고 진 후보는 거기서 타서 쓰는 형식이었지만 한인사회는 주류언론인으로서의 경력, 한 핏줄, 그의 가문(부친은 고 진필식 주 캐나다한국대사)을 보고 사상 가장 큰 정치자금을 만들어 주었다.

낙선 후 온타리오 주수상 선임 언론자문관(구체적 업무는 불분명), 온타리오주발전공사(Ontario Power Authority) 대변인을 지내다가 토론토를 떠났다. 한국일보는 그에게 한인사회서 기증받은 총액을 밝히고 자유당 이름으로 감사편지를 내라고 종용했으나 끝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토론토를 떠나면서 최소한 열심히 모금운동에 앞장 서 준 분들에게만이라도 인사말은 있었어야 했다. 인생을 그렇게 짧게만 보고 살 것인가.

깨끗한 뒤처리가 요청되는 것은 비단 정치지망생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 조그만 동창회도 깨끗한 결산이 요청되는데 한인사회에서 갖가지 명목으로 모금운동을 펴는 자선단체는 항상 명분으로 내건 모금목적과 결산, 자금사용처가 분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 사회에서 만인이 믿을 수 있는 결산을 발표하는 단체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최근 토론토 한인사회에서는 맥도날드햄버거 점에 자리를 주기 위해서 상점 임대기간 만료 전권리금은 커녕 수리비 한 푼 못 받고 쫓겨나는 신세가 된 카페페경영자 석광수씨가 있다. 스카보로에서 성업 중인 가게가 미웠던지 일주일 전 새로 깐 아스팔트 주자창 겸 가게 진입로에 잔디를 깔아버린 시정부 처사도 발생했다. 예산이 없다는 시정부가 왜 돈 들여가며 새 아스팔트 위에 잔디를 깔아버렸는지 참말 해괴망칙한 행위다.

이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숙원이었던 한인전용 양로원 무궁화홈즈가 개장 9개월 만에 유통자금 부족으로 채권자들의 차압상태에 들어갔지만 아직 정치지망생들을 포함, 교민사회 ‘어른’들이 방문해서 해결책을 묻고 담당자들을 위로했다든가, 요양원에 수용된 한인노인들을 위문했다는 지극히 기초적인 미담은 없다.

그러면서도 무슨 한민족, 같은 핏줄, 같은 동포 운운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 어떻게 차기 단체장이 되거나 정치자금 모금을 부탁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