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한국노인회장선거 무기연기와 관련, 일부 회원들이 정상적인 선거를 촉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민주사회에서 서명운동은 흔한 일이지만 정상적인 선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이는 바꿔 말하면 노인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개 동창회도 때가 되면 회장선거를 치른다. 정관이 있건 없건 거의 자동적으로 선거를 하며 뚜렷한 이유 없이는 연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38년의 역사를 지닌 캐나다 최대 노인단체라는 토론토한국노인회가 뚜렷한 이유나 명분도 없이 선거를 무기연기한다면 한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노인회 집행부와 이사들은 “회관 증축이라는 중대한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내린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는 얘기다. 중대한 사업일수록 모든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추진해야 하며, 그러자면 선거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현 회장단은 설사 이사들이 선거 무기연기를 건의했어도 이를 사양하고 회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하는 게 정도(正道)일 것이다. 하지만 현 회장은 “내부적으론 선거 연기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며 “변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넘긴다.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공사는 공사고 선거는 선거다. 전혀 별개의 사안을 동일선상에 놓고 선거 무기연기를 합리화하는 것은 노인회의 장래나 한인사회의 내일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노인회가 사회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공사를 핑계로 선거를 건너뛰는 나쁜 선례를 남겨서야 되겠는가.

올해 94세인 고학환 현 회장은 지난 8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 왔다고 평가하고 싶다. 회장에 4회 연속 당선된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노인회의 전례대로 금년 내 선거를 치러 다시 회원들의 심판을 받아야한다. 노인회 정관에는 회장 연임 제한규정이 없기 때문에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 한 5회가 아니라 그 이상을 연임해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못할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지난 10월15일 실시한 워커톤 행사의 결산보고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한인들을 대상으로 십수만 달러를 모았다면 정확한 수지 내역을 밝혀야한다. 노인회 측은 “일부 한인들로부터 약정액이 들어오지 않아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미수금으로 분류해 발표하면 된다. 과거 약정만 해놓고 끝내 성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있었기에 하는 소리다.



“잠그고, 감추고, 지켜라”


파티와 쇼핑의 시즌인 연말은 강·절도의 계절이기도 하다. 명절 분위기에 들뜬 쇼핑객과 각종 파티로 잦아진 밤 외출을 노리는 범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연말연시 연휴가 끝나는 1월 초순까지가 1년 중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다.

퇴근길이든 쇼핑길이든, 업소든 차량이든 범죄의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언제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주의하는 각자의 자세다. 설마 하는 방심, 아차 하는 부주의가 범죄의 피해를 자초한다. 물건만 도난당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업소의 경우 방범의 기본은 보안 강화다. 가장 효과적인 방범대책은 가게 내부와 주차장 등 주변을 환히 밝혀 어두운 곳을 없애고 감시카메라를 24시간 켜놓는 것이다. 이런 기본만 지켜도 범죄자들은 피해간다.

연말 쇼핑객들의 경우 경찰이 강조하는 예방법(Lock it, Hide it, Keep it: 잠그고, 감추고, 계속 지켜라)을 기억해둘 만하다. 자동차는 언제 어디서나, 타고 있을 때나 내린 후에나 항상 잠가두어야 한다. 차안의 물건은 트렁크·글러브박스·좌석 밑 등에 감춰 밖에에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계속 지키라는 뜻이다.

미행강도 예방요령은 ‘Three right turns(세 번 우회전)’이다. 밤늦게 운전할 때 강도의 미행이 의심되면 3번 우회전을 해보고 그래도 계속 따라오면 경찰에 신고하라는 것이다. 이 간단한 두 가지만 명심해도 개인의 강·절도 피해는 훨씬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