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출신 기업인이 한국에서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승수언(54) 인슐레이션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복지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기초 출연금 5억 원(46만 달러) 납입을 끝냈다. 재단은 매년 출연금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올해부터 장학생 선발을 시작한다. 첫해 선발인원은 20명.

재단에 따르면 선발대상은 캐나다와 한국,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학생들을 위주로 하되 굳이 출신국가를 제한하지 않는다. 올해 첫 선발에서 캐나다 한인학생을 몇 명 포함시킬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4~5명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곧 구체적인 선발시기와 지역별 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캐나다 장학금 전달식은 도산홀에서 개최된다.
선발대상에 캐나다가 포함된 이유는 캐나다시민권자인 승 사장이 대학을 나오고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 토론토이며 현재 두 아들이 모두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연이 작용했다. 일본엔 인슐레이션코리아의 모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토론토를 방문한 승 사장은 재단규모에 대해 “초기에 5억 원으로 출발했지만 매년 회사 이익을 출연하는 등 기금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적어도 500억 원 규모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승 사장은 또 “어떤 학생들을 선발해 어떻게 도와줘야 될지 지금 구체적으로 연구 중”이라며 “매년 1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한국 세라믹 내화단열재 전문기업으로 이 분야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내화단열재는 용광로나 히터, 건물 방화벽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중간재로 소비자들이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어 이 회사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회사자료에 따르면 인슐레이션코리아는 한국 내 해당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일본의 이소라이트 역시 일본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절대강자다.
승 사장은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예로 들며 내화단열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월드트레이드센터 제1동은 40mm 내화재가 입혀져 있어 102분 만에 무너졌지만 20mm 내화재가 입혀진 제2동은 56분 만에 붕괴돼 인명피해가 훨씬 컸다. 승 사장은 “2동이 40mm 내화재로 건설돼 붕괴시간이 지연됐다면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 사장은 인슐레이션코리아의 매출에 대해 “2010년 500억 원(4,500만 달러)을 넘어섰고 지난해 1천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며 “올해부터 이익의 10% 이상을 반드시 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 가족과 함께 토론토에 이민 온 승 사장은 토론토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밥&윌콕스’ 엔지니어링사에 4년간 근무한 뒤 일본 이소라이트사로부터 한국지사장직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2010년엔 이소라이트 한국법인 지분을 인수해 오너 겸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토론토에선 부인 승진숙(50)씨와 대학생인 두 아들 유진(23), 현진(21)군이 살고 있으며 승 사장은 1년에 두세 차례 짧게 집을 방문한다.
조영권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