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동영상 하나를 이메일로 전해 받았다.

한참 울었다. 중년 남자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아름답다 해야 할지, 주책없다 해야 할지….

그의 이름은 닉 부이치치. 직업은 ‘행복을 전하는 전문 강사’.

양팔도 없고 다리도 없다. 상체에 달린 것은 자신의 표현대로 ‘닭다리만한’ 아주 조그만 왼발. 그 발 하나로 그는 드럼을 눈부시게 연주한다. 그의 입도 훌륭한 악기. 드럼과 아카펠라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관중들은 열광한다. 그가 선천적 장애인인지 타고난 음악가인지 까마득히 잊는다. 거기서 끝나면 그냥 그런 장애인의 묘기 자랑 지나지 않을텐데.

그가 갑자기 무대 위에서 넘어져 관중들에게 말한다.

“길가다가 이렇게 넘어질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툴툴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지만 저는 일어날 수가 없어요.”

닉 부이치치는 관중들에게 묻는다.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저에게 무슨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는 고개를 젓는다. 백 번이라도 다시 일어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 말한다. 백 번을 모두 실패하면 백 한 번을 시도하겠다고 한다. 여기서 노력을 포기하면 영원히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며 희망은 영원히 그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엎어진 상태에서 어렵게 상체를 비틀어 머리를 물건에 기대고 안간힘을 쓴 끝에 결국 일어나고 만다.

“자, 저는 이렇게 일어났습니다.”

환호하던 관중들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무대에 올라와 그를 끌어안는 사람들 얼굴은 온통 눈물로 범벅되어 있다.

닉 부이치치는 태어날 때부터 이 모습이었다 한다. 자아를 알게 되면서 절망을 배웠고 8살 때 이미 삶을 끝내고 싶었다 한다. 그에게 희망은 사치품이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절망을 이겨냈다. 그리고 외친다.

“희망은 저절로 굴러오는 행운이 아닙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영혼은 이미 죽어 있을 것이라 담담히 전하는 그의 얼굴에서 장애인 그늘을 찾을 수가 없다.

나에게 묻는다. 우리 주변 모두에게 묻는다.

“사지 멀쩡한 나는, 당신은 무슨 희망이 있는가?”

눈물을 공유하고 싶다. 희망을 나눠 갖고 싶다. 올해 한국일보 목표 가운데 하나가 한인사회에 희망을 주는 신문이라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다. 그래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겠지만 이 짧은 동영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