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동산개발업체인 센트러스트(Centrust)그룹이 노스욕 요지에 주상복합 콘도와 호텔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센트러스트에 따르면 노스욕 시빅센터 북쪽 7만 평방피트(6,507평방미터) 정도의 부지에 객실 160∼180개의 호텔(10층 안팎)과 25∼27층짜리 콘도(230~250유닛)를 신축할 계획이다. 콘도건물의 아래 2층에는 상가가 입주한다.
센트러스트그룹은 2007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전문 지주작업 브로커를 통해 콘도·호텔 개발예정지에 있는 건물들을 매입, 부지를 확보했고 시당국에 건축을 신청한 상태다. 이달 말 설계도가 최종 확정되면 4∼5월경 모델하우스를 짓고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2006년 토론토에 설립된 이 회사는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지만 트라이델 등 콘도개발업체들과 합작 혹은 간접투자 사업설명회를 여러 차례 가진 바 있고, 수년 전부터 캐나다·호주 등 해외부동산투자 프로젝트에 한국자본을 유치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이곳 한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동산개발회사가 그것도 불경기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세운다고 밝힌 것은 다소 의외로 생각되지만 자본구성과 투자규모 등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프로젝트 규모가 한인사회 최대이며 건설비의 상당부분이 한인자본으로 충당될 계획이라는 점이다. 블루어나 노스욕 등 한인상가에 한인소유의 상용건물이 더러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와는 비교가 안 된다. 만약 이번 사업이 자금문제 등을 극복, 순탄하게 진행돼 완공된다면 토론토한인역사에 획기적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한인경제의 상징물로 한인 자부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밀집지에 세워짐으로써 ‘한류홍보센터’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90년대 현대차 브로몽공장을 비롯, 한라공조의 벨빌 자동차부품공장과 한화의 런던 키친카운터탑공장 등 투자사례가 있긴 하지만 모국의 산업자본이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와는 성격이 다르다. 추진세력이 비교적 젊은층이란 점도 관심을 끈다. 사업의 성공여부를 떠나 한인사회에 ‘큰 그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지난 반 세기 동안 한인경제가 크게 성장했지만 대외적으로 내세울만한 상징물이 없다는 게 우리의 한계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중국계 커뮤니티와 비교하면 우리의 성적표는 금세 드러난다. 광역토론토 중국계 인구는 한인에 비해 6배 이상 많은 6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상가 규모와 소유건물 수로 보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다운타운의 거대한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마캄의 퍼시픽몰과 미시사가의 차이니즈센터 등 대형 상용건물이 광역토론토 곳곳에 들어서있다. 최근 한 중국계 투자회사는 스카보로와 마캄 경계에 북미 최대의 콘도쇼핑몰(43만 평방피트)인 ‘랜드마크(Landmark)’ 기공식을 갖기도 했다.
중국계 상권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화상(華商)의 막강한 경제력 덕이지만 비즈니스를 보는 시각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중국계는 사업할 때 동업을 중시하고 상용건물도 가급적이면 매입하려는 성향이 높은 반면 한인들은 동업을 멀리하고 임차를 선호한다. 콘도·호텔사업은 이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한인투자자들의 시각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이 사업에 대한 한인 관심도는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달려있다고 본다.
‘불경기 사기’ 피해 막으려면
어제는 국세청 사칭 사기가, 오늘은 우체국 사칭 사기사건이 터졌다. 내일은 또 무슨 공무원을 파는 사기가 터질까.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기발한 사기사건이 속출한다.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하고 교묘해져 이민한 지 오래된 사람들도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당하기 십상이다.
“세금환급을 받으려면 동봉한 정부양식에 개인정보를 기록,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라”는 국세청청 사칭 사기는 세금신고철에 납세자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신종 지능범죄다. 국세청(CRA)이란 정부소인까지 선명하게 찍힌 편지를 받고 ‘사기예방을 위해 일단 의심부터 해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조금만 한눈을 팔면 사기꾼이 쳐놓은 ‘계좌털이’ 덫에 속수무책으로 걸려버린다. 최근 국세청이 신종사기 주의보를 발령한 이유다. 우체국 사칭건도 그렇다. 사기단이 보낸 우체국 공문은 가짜 여부를 가려내기 힘들만큼 정교하다. 더욱이 동봉한 수표에 버젓이 인쇄된 자기 이름을 보면 믿지 않을 재간이 없을 것이다.
두 사건 외에도 수돗물 및 식품안전 검사원 사건에서 보듯 특히 공무원 사칭 사기가 최근 기승을 부린다. 공무원이라면 우선 믿는다는 국민심리를 노린 것이다.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정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편지·전화·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낼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당국 발표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한인변호사들에 따르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한인 간의 사기사건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신중성이 어느 때보다 요망된다. 모든 사기는 피해자의 적극적 혹은 소극적 협조 없이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안 되는 일을 되게, 오래 걸리는 일을 속성으로 처리하고 싶은 욕심이 화의 근원이다. 상황이 절박할수록 편법이나 ‘지름길’보다는 정도를 지키는 인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