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한인회이사회가 회장선거 후보가 전무함에 따라 31대 회장을 뽑는 방식과 절차를 논의할 추천위원회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엊그제 모임을 갖고 전직 한인회장·이사장과 단체장 등 15명으로 추천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6개월간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인회선거는 이제 이사회 추천위 결정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됐다. 과연 현재의 이사회가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1. 이방주씨 실격판정으로 야기된 한인회 고소건이 일단락된 것은 지난 4월16일 이상훈 회장과 이방주씨가 합의서명한 각서 때문이다. 각서에 따르면 “차기회장 선거는 현 정관과 선거세칙을 적용해 치르되 회장후보의 ‘3년 정회원 유지’ 관련조항은 총회에서 결정한다”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그 후 회장후보 등록금을 5만 달러로 대폭인상, 현 정관(1만5천 달러)을 적용해야 한다는 각서내용을 일방적으로 무시했다. 이사회는 ‘3년’ 조항도 지키지 않았다. 총회에 넘겨야할 문제를 이사회에서 독단적으로 처리했다. 이사회가 합의각서 내용 중 거의 절반에 대해 ‘부도수표’를 낸 것이다. 이사회는 한인회장이 서명한 각서를 팽개치고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권한이 있는가? 추천위가 구성 초기단계부터 이런 문제에 봉착하다면 어떻게 대처할 작정인가?
2. 이사회가 추천위를 구성하는 것은 ‘회장후보가 없을 경우 이사장이 15일 내에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정부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승인을 받는다’는 선거세칙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에 왜 후보가 없었나. 등록금을 대폭인상했기 때문이다. 만약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다면 후보가 나타날 수도 있었다. 이사회는 그 누구도 사실상 출마를 못 하게 길을 막아놓고는 “후보가 없으니 우리에게 맡기시오”라고 말하고 있다. 회원들의 피선거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선거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결코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3. 며칠 전 전임 한인회장 11명의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서도 지적했듯이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의 자격이 의문시된다. 새 이사장은 새 회장단과 새로 선출된 이사선임위원들이 모여 새 이사들을 선출한 후에 구성되는 새 이사회에서 선출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미리 뽑았다. 정관을 위배한 것이다. 정기총회에서 뽑아야 하는 이사선임위원들을 이사회에서 선출한 것도 정관 위배다. 현 이사회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사회가 어떻게 추천위 인선을 운운하는가.
4. 현 이사회는 이상훈 회장과 합세, 그간 회원들이 정관에 따라 요구한 임시총회 소집요구를 묵살해 왔다. 이 역시 정관 위배다. 최종대 이사장과 이 회장은 임총이 열리면 동포사회가 분열된다고 주장하는데 한인회는 약 반 년 전 선관위의 ‘실격판정’ 발표 이후부터 이미 분열됐다. 분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이사회다. 최 이사장과 이 회장은 동포사회 분열을 걱정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거취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두 사람이 왜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차기회장 선출작업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한인회사태를 풀려면 바로 이런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합법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편파적인 이사회가 추천위 인선작업을 맡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 때문에 이사회는 인선작업에서 손을 떼고 선거문제를 총회에 맡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다시 후보등록을 받아 선거를 치르든지, 전임회장 및 이사장들에게 추천문제를 일괄 위임하든지 회원들이 판단할 문제다. 돌아서 가더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한인회가 원리원칙을 무시하고 파워게임을 벌이다가 어떻게 되었는가는 지난 반 년에 걸친 한인회 ‘휴무’사태가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방학 중 봉사활동 왜 중요한가
최근 워싱턴포스트지는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학업성취 격차의 2/3는 학기 중이 아니라 여름방학 기간에 생긴다”고 보도했다. 석 달이나 되는 긴 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녀교육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무엇을 배우게 하는 게 좋을까. 평소 부족했던 과목의 보충교육과 스포츠나 예능교육도 필요하다. 독서습관도 길러줘야 한다. 독서는 논리적 사고와 토론능력을 향상시키며 세상 보는 눈을 넓게 한다. 여행이나 각종 테마캠프에 보내는 것도 생각해봄직하다. 무엇을 하든 자녀가 자유로움을 느끼고 한 분야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방학이 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봉사활동이라고 본다. 캐나다나 미국의 대학들은 성적만 좋은 학생들을 원치 않는다. 특히 명문대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학생이 아니라 무엇인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찾는다. 많은 한인학부모들이 학교성적과 시험점수에 큰 비중을 두는 반면 대학 측은 성적 외에 봉사활동, 지역기관 추천서 같은 것을 진지하게 고려한다. 경우에 따라 시험점수는 전체 사정조건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들이 봉사활동을 중시하는 것은 장차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들이 꼭 지녀야할 필수 덕목으로 보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은 꼭 대학입학이라는 목적 외에도 진정한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 공동체와 유대감을 높임으로써 건전한 인성을 길러준다. 올 여름 자녀들을 봉사현장에 보내자. 자녀들에게만 권할 게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봉사대열에 나선다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