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주말을 이용하여 '프렌치캐나다의 요람' 올드 퀘벡시티를 다녀왔다. 토론토에서 퀘벡시티까지 약 800km에 달하는 장거리를 밤을 세워 달려가는 모험(?)을 했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야간운행을 감행, 몬트리올 직전에서 서너 시간 눈을 붙인 것을 제외하고 계속 달려 토요일 아침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예약된 모텔에 여장을 푼 후 올드 퀘벡시티를 자정이 가깝도록 돌아다니면서 실컷 구경하고 다음날 오타와와 알곤퀸 주립공원을 거쳐 토론토에 돌아오니 자정이 됐다.
8월에는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 퀘벡을 다녀오기에 적합한 연휴가 두 번이나 끼어있어 필자와 같이 주중에 야간운행을 무리하게 감행하는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8월4일(월) 시빅 홀리데이(Civic Holiday)와 9월1일(월) 노동일(Labour Day)이 끼어 있는 주말이 바로 그것이다.
휴가를 낼 수 있는 처지라면 8월22일(금) 혹은 하루 전에 올드 퀘벡시티에 도착하면 금상첨화다. 퀘벡이 낳은 세계적 팝스타 셀린 디옹(Celine Dion)의 공연을 돈 한푼 내지 않고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로렌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옛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격전지 에이브러햄 평원(Plains of Abraham)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열린 음악회'에서 초청가수로 무대에 등장하는 그녀는 퀘벡을 위시한 캐나다는 물론 세계에서 몰려오는 팬들을 열광케 할 것이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진 그녀를 출생지 퀘벡주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다시 찾아올 것인가! 주최측인 퀘벡주는 이 행사에 퀘벡시민 등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억 장에 달하는 음반을 판매, 여성 아티스트로는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가수로 기록된 셀린 디옹이 바쁜 일정을 마다하고 흔쾌히 올드 퀘벡을 찾아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금년이 퀘벡시티 창건 40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해이기 때문이다.
축하행사가 연초부터 줄을 잇고 있다. 퀘벡시는 5억 달러를 투자해 올 한 해 내내 콘서트·공연 등 각종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행사는 10월19일 펩시 콜리시엄에서 열리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공연이다. 축하행사 공식 웹사이트(www.quebec400.gc.ca)를 통해 이벤트와 공연 일정을 알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북미 유일의 성곽도시인 퀘벡시티는 400년 전인 1608년 7월3일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이 고향사람 28명을 인솔해 대서양을 건너와 원주민 언어로 ‘강이 좁아지는 곳'이라는 의미인 케벡(Kebec)에 프랑스의 첫 북미 정착촌을 연 것이 효시다.
1985년 UNESCO 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 도시(Vieux-Quebec)는 절벽 위에 있는 어퍼타운(Upper Town)과 로워타운(Lower Town)으로 나뉘며 도시 전체가 그리 크지 않아 걸어서 반나절이면 대충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그 속에 자리잡은 것들은 너무나 아기자기하다. 도시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볼 것들이 즐비하다.
퀘벡의 상징 르 샤토 프롱트냑(La Chateau Frontenac) 호텔 앞의 다름 광장(Place d'Armes)이 투어의 출발점이다. 이곳의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을 수 있다. 광장에 서있는 동상이 바로 퀘벡시의 기초를 만든 장본인 샹플랭이다.
로워타운의 프티 샹플랭 거리(Rue du Petit-Champlain)는 퀘벡시티 안에서도 가장 관광객이 붐비는 곳.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민 쇼핑점, 카페, 갤러리, 선물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번 여름 이곳을 가려면 잠잘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필자는 캠핑을 할 생각으로 도착 일주일 전에 여러 캠핑장에 전화를 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주변에 캠프그라운드가 36곳에 있으나 주말에는 빈자리 없이 예약된다. 하는 수 없이 모텔을 뒤지기 시작하여 가까스로 퀘벡시티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대에 위치한 모텔을 비싼 가격에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