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끄고 책과 신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읽는 흑인의 모습이 백인 흉내를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허위선전이 잘못된 것이란 점을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 (버락 오바마)

 
“오바마는 책과 신문을 통해 스마트 리더십을 키워갔다.”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 

 
“신문읽기는 민주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30분짜리 TV뉴스를 신문에 옮겨놓으면 1면의 절반밖에 못 채운다. 이 정도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나.” (월터 크론카이트) 

 
“세상을 알려면 먼저 신문부터 읽어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빨아들이면 당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알게 된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걸 알고 싶어하게 될 것이다.” (워런 버핏) 

 
“인터넷을 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 익사할 지경이다. 정보의 과식이요 편식이다. 차를 오래 타면 멀미가 나듯 정보멀미를 하게 된다. 정보홍수 속에서는 ‘노아의 방주’가 필요하다. 활자매체가 제격이다.” (이어령) 

 
“나는 매일 아침신문을 꼼꼼히 읽는다. 신문은 영감과 시너지를 주는 원천이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5개 신문을 보면서 스크랩한다. 밑줄을 그어가면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메모한다. 그렇게 모은 노트가 8권이 넘는다. 신문은 내 아이디어뱅크다.” (개그맨 김제동) 


미국대통령에서부터 한국개그맨에 이르기까지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신문을 읽지 않은 이는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왜 TV와 인터넷이 아니라 신문을 볼까요. 특히 신문은 TV뉴스처럼 가만히 있어도 영상과 말을 눈과 귀에 넣어주는 저(低)관여매체가 아닙니다. 정신적 집중과 지적능력이 요구되는 매체입니다. 그럼에도 신문을 읽는 것은 TV 등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고, 다른 매체가 하는 것보다 더 잘한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요. 


 


인터넷이 만능인가


오바마 대통령을 예로 들겠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국민공감’ 리더십을 갖게 된 것은 ‘TV를 끄고 인문학 읽기’로 소통의 달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가 상원의원시절 수많은 법안을 냈던 것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고 신문을 열독한 덕입니다. 또한 작가적 능력을 인정받고 연설의 연금술사가 된 것도 누구보다 많은 책과 신문을 읽고 깊이 사색한 덕입니다. 그의 정신적 지주인 링컨의 통찰력과 리더십도 읽기에서 나왔습니다. 링컨은 20살 때부터 10여 년간 200편 이상의 기사를 지역신문에 기고했습니다. 그가 대문장가이자 명연설가로 역사에 기록된 것은 이런 습작시대를 거친 덕입니다.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끕니다.


워런 버핏이 세계 최고 갑부가 된 것은 하루의 1/3을 투자관련 책과 신문을 읽는 데 보냈기 때문입니다. 세상흐름을 모르고 어떻게 투자를 하며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신문을 읽지 않고 어떻게 캐나다에 뿌리를 내리겠으며 자녀교육을 시키겠습니까. 많은 한인들이 말합니다. “인터넷에 다 있는데 왜 신문을 보느냐”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본다면 그나마 보지 않는 사람보다는 낫겠지요. 하지만 인터넷을 본다고 신문 읽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소통적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는 있지만 신뢰성 있는 공간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스런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파편들이 합쳐져 만들어 낸 흐름의 공간이지 정제되고 검증된 정보의 보고(寶庫)로 기능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기술문명평론가인 니컬러스 카는 “인터넷은 인간의 집중과 사색능력을 쇠퇴하게 만든다”며 “방대한 정보망에 연결돼 있지만 응축된 사유공간은 아니다”라고 경고합니다. 한마디로 인터넷은 인간의 머리를 쓰지 않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정보검색 때 별 생각 없이 손끝으로 방대한 정보를 자기편의에 따라 택하게 되면 정보보에 대한 진실성을 담아내긴 어렵게 됩니다. 사실 인터넷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깊은 사색 없이 단견들이 널려있는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여야하는 인터넷을 경계해야 합니다. 


 


읽는 사람이 지도자


선진국들은 수년 전부터 신문읽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등 일부 국가는 정부차원에서 지원도 합니다. 활자문화가 디지털문화를 튼실하게 키우는 젖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읽기문화가 쇠퇴하면 국가경쟁력도 떨어진다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한인사회 경쟁력은 어떻습니까. 갈수록 비즈니스가 위축되는 것을 불황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습니다. 호황일 때도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업경쟁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인들의 최대관심사인 자녀교육도 그렇습니다. 교육열에 비해 뛰어난 인재가 별로 없는 것은 교육경쟁력 저하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곳 사회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전인교육을 받아야 하며 전인교육에서 읽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신문이든 책이든 읽는 사람(Reader)이 지도자(Leader)가 됩니다. 자녀들이 읽는 습관을 갖도록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로 창간 38주년을 맞는 한국일보는 언론의 시대적 사명을 되새기며 더욱 신뢰받는 신문이 되도록 분발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과 광고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