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6명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거나 수배 중이다. 그들이 다니는 교회목사도 여신도에게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사건의 진실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지만 우선 이런 어이없는 사건이 한인사회에서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모국언론은 물론 캐나다의 일간지, TV 및 라디오 등 거의 모든 매체가 일제히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바 앞으로 경찰수사 방향에 따라 한인사회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단순한 개인문제나 일개 종교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칫하면 커뮤니티 전체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사건이란 점이다.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지만 낙관도 금물이다.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먼저 문제의 교회에 다녔던 교인들이 집단생활을 해왔다는 점이다. 이들은 토론토 시내의 아파트 4개 유닛을 임차해 여자 몇 명, 남자 몇 명이 집단생활을 해온 데다 정기적으로 유닛도 바꿨다. 교회관계자는 “같은 사람과 오래 살면 생활이 나태해지기 때문”이라는 식의 이유를 대지만 정상적인 교회생활로 볼 수가 없다. 주말에는 토론토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야 하는 거리에 있는 소도시 오렌지빌의 교회작업실에서 교인들을 위한 옷과 현수막 제작 등을 위해 새벽까지 재단 등의 일을 했다는 것도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작년 가을부터 지난달까지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왜 당시엔 즉시 신고하지 않았을까. 감금상태도 아니었는데 여러 명 중 단 한 명이라도 빠져나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범죄’ 사실을 미리 인지한 목사는 왜 자체해결하려 했을까. 사건이 터진 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는데 피해자들이 범행장소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그때 병원에도 가지 않았을까.

피의자들에게도 의문이 없는 건 아니다.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게 상식이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협박에 못 이겨 출국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안 간다. 여기서 ‘결백투쟁’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성폭력사건을 대하는 한국과 캐나다의 시각은 많이 다르다. 한국은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죄가 확정되기 전에는 피의자의 이름도 공개하지 않지만 캐나다는 그렇지 않다.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피의자가 체포되는 순간부터 얼굴 등 신상을 모두 공개한다. 만약 피의자가 나중에 무혐의 판결로 풀려나는 경우, 당사자로서는 이보다 더 억울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에 우선권을 두고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는 취지에서 신상공개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국 등지로 출국한 3명을 포함하면 이번 사건에 총 9명의 한인젊은이들이 연루됐다. 한국식으로 보면 ‘범죄자 낙인’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이곳 사회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 중 토론토에 있는 3명이 19일 보석결정으로 풀려났다. 이들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봐야한다고 본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한인교계다. 대다수의 교회 등 종교단체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전체 교계의 이미지가 흐려질 우려도 있다. 교계서는 정상적인 신앙생활과는 무관한 일탈행위에 대해 적극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애국사업’ 폄훼하는 어느 일간지

“토론토의 모 언론사가 주도하는 ‘애국지사 기념사업’에 한인 상당수가 적극적인 참여의사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위원’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인사의 경우 ‘참여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밝혔는데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 들어있는 일부인사들은 ‘사업의 자세한 내용도 모르거니와 관심도 없어 동의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명단에 올라갔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19일자 토론토중앙일보의 1면 톱기사 내용 중 일부다. 중앙일보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라는 제목 하에 또 다시 본보 매도에 나섰다. 동업지 비방병이 도진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의도가 불순하고 품격을 잃은 기사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안의 본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에 본보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중앙일보 보도는 모두가 사실무근이다. 본보 광고(17일자 A12면)를 통해 발표된 위원 32명은 모두 본인 승낙 하에 포함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분들이다.

물론 기념사업회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본보 광고 이후 “내 이름이 왜 거기 있느냐”며 항의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중앙’이 거론한 전·현 단체장 3명도 모두 참여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본사는 이와 관련된 기록을 갖고 있다.

‘중앙’은 순수한 뜻으로 ‘기념회’에 동참하려는 일반한인들에게까지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이 땅에서 애국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기념회’에 찬물을 끼얹는 게 과연 한인신문사의 간판을 내걸고 할 짓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