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수십 명의 비공식적인 멘토(스승)가 있다. 현명한 경영자에서부터 나보다 어린 친구까지 아주 다양하다. 나만을 위한 멘토 말고 모든 이들을 위한 멘토도 있다. 바로 언론이다. 나는 매일 신문과 잡지를 읽는다. 이를 통해 큰 힘 들이지 않고 경영을 배운다. 특히 어떤 협상은 성공하는데 어떤 것은 실패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은 내가 읽은 수많은 기사나 칼럼을 통해 알 수 있다.” (잭 웰치 전 GE 회장) 
 
“인터넷에선 정보의 가치와 경중(輕重)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꼭 알아야 할 것과 조금 몰라도 될 것을 구분하는 게 혼동된다. 신문을 보면 이런 게 한눈에 들어온다.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지 알게 된다. 신문의 편집기능은 앞으로도 분명히 살아남을 것이다.”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

“600원으로 세상 모든 일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효과를 올릴 수 있다니! 신문을 1년 읽으면 책 100권 읽는 것과 맞먹는 것 같다. 인터넷은 눈에 남지만, 종이신문은 눈을 통해 가슴 속에 남는다. 나는 하루에 4개 신문을 숙독하는데 좋은 글귀는 수첩에 적어놨다가 방송 때 활용한다.” (방송인 이금희) 
 
“집에서 15개 신문을 본다. 어머니로부터 활자중독자란 소릴 듣는다. 바쁜 스케줄 탓에 아침에 못 읽으면 밤늦게라도 꼭 신문을 챙긴다. 종이를 넘기는 느낌은 마우스 클릭과 비교할 수 없다. 평면적인 인터넷과 달리 편집이 기사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인터넷에는 자극적이고 저급한 내용이 너무 많다. 내가 말을 조리 있게 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다 신문 덕이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
 
“고 정주영 회장이 ‘대학을 못 나와 모자라는 지식을 신문으로 채웠다’는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들었다. 나도 고졸이다. 부족한 지식을 메울 요량으로 4년 전부터는 신문을 끼고 산다. 전문 MC가 되는 게 꿈이라 중요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꼼꼼히 본다.” (개그맨 고혜성)

 인터넷 전성시대다. 신문은 한물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는다. 이들은 “뉴스는 인터넷에 다 있는데 왜 신문을 보느냐”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터넷매체를 보는 사람들은 과연 신문독자들보다 더 많은 지식과 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을까.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위에 소개한 신문 마니아들이 그 이유를 잘 말해준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다. 맞는 소리다. 하지만 동시에 쓰레기도 엄청나게 많다. 알곡 지식과 쓰레기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문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필터링능력이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잡설은 아예 실지 않는다. 정제되고 사실에 근거한 정보만을 취급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신문은 책임성에서 다른 어느 매체와도 비교가 안 된다. 무료매체와 유료매체의 차이이기도 하다. 
 
활자문화에 근거한 신문읽기가 합리적 사고를 높여주는 반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은 감성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미디어세계에서 상식에 속한다. 신문을 떠난 독자들이 공공의 이슈보다는 상업적 목적의 인터넷매체들이 던지는 가벼운 이슈에 곧잘 매몰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회구성원이 공공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회의 퇴보를 뜻한다. 신문이 한물가면 그 사회도 한물간다는 말이다. 일본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국가차원에서 활자매체를 지원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언론은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매체는 믿을 만한가. 최근 천안함사태를 예로 들면 열흘 전 인터넷에는 북한의 ‘전쟁선포설’이 급속 확산됐다. 김정일이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미확인 보도를 기반으로 누리꾼들이 “북한이 전쟁을 선포했다”는 유언비어를 마구 퍼 날랐기 때문이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하고, 정보의 파편들이 합쳐져 만들어낸 사이버공간을 경계해야 한다.
 
신문은 한 사회의 문화적 자산이자 품격이다. 인터넷에 몰려들어 감성 위주로 흐르는 사회와 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사회는 기본부터가 다르다. 품격을 높이자는 말이 유행인 시대다. 한국어 신문이든 영어신문이든 종이신문만 잘 읽어도 사회의 품격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