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1950년 6·25 동란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캐나다의 젊은이 2만6,791명이 자원해 한반도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용맹스럽게 싸웠고 이들 중 516명의 소중한 생명이 산화되었습니다. 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평화와 민주수호를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캐나다국민들과 함께 깊이 새기며 오래도록 그들의 명예를 존중하고 또한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우정을 영원히 기념하고 보존하기 위해 평화의 사도인 조형물을 건립하였습니다.” 

 BC주 버나비 센트럴 파크에 있는 ‘평화의 사도’ 동상에 새겨진 글이다. ‘평화의 사도’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36명의 BC주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서부 캐나다한인들이 50만 달러를 모아 3년 전 세운 동상이다. 

 온타리오주 브램튼에 있는 ‘위령의 벽(Wall of Remembrance)’에는 한국전에서 숨진 516명 캐나다 전몰용사들의 위패가 있다. 이들 용사 중 상당수는 전사 당시 나이가 20대 초반이었고 10대도 있다. 이를 본 한국인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에 코끝이 찡해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캐나다 전역에는 이런 참전기념비나 동상이 16곳에 있다. 전쟁의 참상을 되돌아봄으로써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하는 취지다. 

 북한 침략으로부터 신생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2만6,791명의 캐나다장병이 6.25전쟁에 참전, 516명이 전사했고 1,552명이 부상했다. 파병규모로 보면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다. 미국은 연인원 179만 명을 보내 그중 3만6,940명이 전사했다. 유엔의 깃발 이래 참전한 미국과 캐나다 등 16개국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금년은 6·25 발발 60주년으로 다음 주에는 한국과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그 누가 6·25를 ‘잊어버린 전쟁’이라고 했던가. 3년 동안 3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한국전쟁은 잊어버릴 수도 없고 또 잊어서도 안 된다.
 
 한국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종전이 아닌 정전으로, 평화협정 없이 전쟁이 중단된 후 57년 동안 130만 건의 크고 작은 정전협정 위반사건이 일어났다. 불안한 평화 속에서도 한국은 군사독재를 종식시켰고 경제기적을 일궈냈다. 이제 남은 것은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하지만 북한은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동족을 향해서는 비열한 테러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한국전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실감을 더해준다. 북한은 선량한 동족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반민족적 테러인 6·25를 저질러놓고도 이를 민족해방전쟁이라 부른다. 그리고 고려 왕건의 후삼국 통일에 비유한다. 북한이 고구려를 승계한 고려를 인민공화국이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구려 유적을 날조하고 통일방안도 ‘고려민주연방’이라고 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 북한이 6·25를 잊은 국민, 6·25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민족대단결’을 앞세워 접근하면서 이념을 초월한 통일을 선동하고 있다. 그들의 집요한 정치공세 속에 한국은 물론 캐나다 등 해외한인사회에서도 이념과 역사인식의 혼란이 일어났고, 이런 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6·25는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다. 6·25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응징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다.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2세들에게는 한국전에 대해 올바르게 가르쳐줌으로써 정체성과 역사관을 심어줘야 한다. 고난의 모국역사를 잊지 않고 은혜를 베푼 나라에 감사할 줄 아는 민족이라야 성공한다.


노인회는 지부설치 적극 추진해야    

 노인회관을 다운타운에만 둘 게 아니라 노스욕에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스욕에 거주하는 한진곤씨 등 시니어 50여 명은 “블루어에 있는 노인회관까지 가서 시설을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며 한인밀집지역인 노스욕에 지부 설치를 토론토한국노인회에 공식건의했다(16일자 A3면). 노인회 측은 “서류를 정식 제출하면 이사회 논의를 거쳐 뒷받침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자금문제로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노인회 지부와는 별도로 초기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2월부터 '북부시니어회' 창설도 추진 중이지만 역시 자금문제로 별 진전이 없다. 회관 렌트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초기이민자들이 노스욕에 ‘제2노인회’를 창설하려는 것도 따지고 보면 광역토론토에 노인회 지부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니어인구가 늘어날수록 지부 설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될 것이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몇 년 전부터 수차에 걸쳐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인회가 새 회관 구입의 꿈을 과감히 접고 지부 설치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회는 현재 회관건립기금으로 상당한 자금을 마련해놓고 있다. 물론 이 자금 중 일부는 노후화된 현 회관 보수를 위해 쓰여 져야 하겠지만 나머지를 지부 렌트 등 운영비로 돌린다면 노스욕에 시니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본다. 광역토론토의 65세 이상 한인들 중 약 70%가 북부지역에 사는 점을 감안하면 노스욕지부 설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노인회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