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식구처럼 키우는 사람들은 종종  “개가 사람보다 낫다”고  칭찬한다. 사람이 개만도 못하다니 … 속상하는 말이지만  알고보면 개는 그런 우대를 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개는 절대로 속이거나 거짓행동을 하지않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좋으면좋고 나쁘면 짖어댄다. 켤코 싫으면서 좋은 기색을 하지 않는다.

이를 학술적으로 말한다면 ‘개의 두뇌는 상대를 속일 수 있는 지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사람의 두뇌는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짓말과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이때문에 속임을 당한  사람은 당연히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비난을 퍼붓는다.  이것은 인간이  거짓을 꾸밀 수 있는 두뇌를 갖고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면 거짓은 인간만이 가능한가?  그렇지는 않다.

일부 동물과 곤충은 주위환경에 맞게 보호색으로 위장한다.  속임수의 일종이다. 어떤 새들은 둥지에 침입자가 나타나면 뒤뚱거리며 도망가는 시늉을한다. 이것은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먹이감으로  위장 제시,  침입자를 딴방향으로 유인하는 거짓행위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동물들의 거짓행위는  자기보호 내지 생존을 위한 방위적 성격이지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의 경우는 좀 더 노골적이다.  어떤 원숭이는 한 번에 다먹어버릴 바나나 다발이 생기면 잘 숨겨두고 하나씩 몰래 빼먹는데 동료들이  어디서 바나나가 생겼느냐고 물으면 먼곳을 가리키며 그곳에 가보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것은 거의 사람수준이다. 

그러면 왜 어떤동물은 개같이 거짓행위를 못 하고  어떤 동물은 가능한가?  이것은 동물의 두뇌가 거짓을  할 수 있는 지능을 가졌느냐 못 가졌느냐에  달렸다.  과거에는 동물들의 행위나 반응을 통해 그러한 지능을 가졌는지 여부를  판단했지만 지금은 MRI 나 CT 같은 두뇌 화상처리 분석기들을 동원해  뇌세포의 활동을 집중 분석하면 알 수 있다. 

이들과 달리  인간의 두뇌는 거짓을 할 수 있는 조직과  할 수 없는 조직은  물론 이를 견제하는 부분까지 보유,  생명체중에서 가장 복잡한 두뇌를 가졌다.  즉, 우리인간 두뇌는 진화를 거치면서 3개 부위를 갖추게 됐다.

첫 부분은 생명 유지를  위해 신체를 관리하는 뇌다.  이것은 초기 동물상태에서 형성되었다해서 원시뇌 또는 파충류(뱀, 거북·악어 등) 에서 이어받았다하여 파충류뇌라 한다. 배가 고프거나 신체에 통증이 있으면 바로 원시 뇌부분에서 반응을 보인다. 이 부분의 뇌는 거짓을 모른다.  두번째 부분은 감성의 뇌라하여 젖먹이동물로부터 이어받았다. 이것은 흥분과 공포 또는 애정, 슬픔, 행복같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바로 이 부분에서는 거짓이 잘 꾸며진다.  마지막으로 3번째 두뇌는  이성적인 두뇌로  인간만 가졌다. 이곳에서는  언어, 수학, 추상적 개념과  형이상학이 구상되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이 뇌가 원시두뇌와 감성두뇌를 견제할 뿐 아니라 이두뇌 덕분에 인간은 높은 문화생활을 영유한다.  이러한 두뇌구조로 보아 목이 마르면 원시두뇌에서 반응이 나타나야 하는데 감정의 뇌에서 나타나면 갈증이 난다는 말은 거짓일  수 있다.

또한 깊은 사색에 잠기는 경우는 대개  원시뇌, 감성뇌, 이성의 뇌가 서로 대립하여  합의가 이루워지지 않은 경우들이다. 대부분은 이성두뇌가  리드해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지만 많은 경우 이성 두뇌가 원시나 감성두뇌에 끌려다녀 거짓과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벌’이  잘 말해준다. 즉 소설의 주인공은 돈만아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싶은  충동을 갖는다. 이것은 동물적인 원시두뇌에서 발동된다. 이런경우  대부분은 이성두뇌에서 저지시키지만 이소설에서 이성두뇌는 반대로 “벌레같은 노파가 없어지면 많은사람이 빚에서 벗어나므로 살해는  정의로운 행위”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증거없이 살해하는 방법까지 일러주어 주인공은 결국 살인자가 되고 만다. 이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점점 악화하는 물질만능 사고에서 빚어지는  비리행각이나 성적충동으로 돌발하는 비 윤리적 행각은 모두가 이성적인 두뇌가 원시두뇌에 끌려다닌 결과  원죄(原罪 )가 태동된 것이다.  이러한 원죄는 지식으로도 저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높은 지위에 있는 지식인이  비리를 저질러 만인에 해를 입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풍조가 만연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우리가 속힘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이들면  분노가 폭발하는데  이는 이성적 두뇌와 원시두뇌가 같이 합심하여 반발하는 행위다. 이것은 제동이 안된다.  이러한 분노와 반항심은  전염병처럼 대중에 스며들어  걷잡을 수 없는 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년에 시작되어 아직까지 계속되는 중동의 민주화운동이나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계속되는  반(反 ) 월가(Wall St.) 시위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