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한인들 중에 취직보다는 본인이 직접 소규모사업을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창업이 나은지, 아니면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나은지 고민하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고 개인이 처한 입장과 환경에 따라 정답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많은 성공한 경영인들을 보면 창업보다는 기존의 소규모 사업체를 인수하여 키운 경우가 많다. 인수가 창업보다 더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물론 이익도 바로 발생함). 둘째, 창업보다 위험부담이 적다.

기존사업 인수보다 본인이 직접 창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유는 본인이 전 주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고, 또 기존사업체에 대한 경영프리미엄 소위 ‘Blue Sky'를 지불할 만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혹은 그 돈이 아깝다고 느끼거나). 즉 내가 왜 저 정도의 사업체를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할까? 내가 직접 시작하는 것이 자금이 더 적게 들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직접 창업하면 엄청난 시간, 노력과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때로는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 이상으로 들 수 있다. 또한 사업이 완전히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통계를 보면 영세사업의 50% 이상이 창업 1년 내에 문 닫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2~3년 내에 닫을 확률은 더 높다.

만약 5년을 살아남는 소규모 사업체의 확률을 10%라고 가정하자. 이 사업체들은 5년이 넘었고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일정 이익을 내고 있고, 그동안 쌓아놓은 단골고객 및 협력업체가 있으며 잘 훈련된 종업원과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다듬어 놓은 사업방식(Business process)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그 사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5년 이상 된 이러한 사업을 인수할 때 경영프리미엄 혹은 굿윌(Goodwill)을 비싸다고 생각해(물론 적정한 계산방식에 의한 프리미엄인 경우) 자신이 직접 창업하는 것이 쓸데없는 지출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혹은 ‘오만’인 경우가 많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비단 소규모 사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인수합병도 규모만 다르지 실제로 영세사업체의 매매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대기업들도 타 기업을 인수 혹은 합병하는 이유는 위험부담과 시간을 줄여 단기간에 안전하게 새로운 시장 혹은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인수합병을 하는 것이며 창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창업보다 인수가 나은 이유 6가지를 나열해 본다.

1. 사업을 매도하는 이유는 건강, 은퇴, 이혼 등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적정가치 혹은 그 이하로 사는 경우가 많다(매도자가 매도의사를 가진 후 1년 넘게 팔리지 않으면 싸게라도 파는 경우가 흔하며 적정가격을 받고 단기간에 팔 수 있을 확률은 매우 낮다).

2. 창업으로 인한 전략적 위험과 재무적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즉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면 장비구입, 인테리어공사, 자재구입 등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되어 있고 운영프로세스도 안정 최적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고객이 확보돼 있다는 것이다.

3. 안정되고 검증된 전략 확보. 창업하면 가시화되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와 위험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즉 어디서 얼마만큼 큰 가게를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입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어떻게 광고할 것인가 등 ‘108 번뇌’에 버금가는 고민을 안고 헤쳐 나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쓸데없는 금전적 손해가 나기도 한다. 이에 반해 기존 사업을 인수할 경우 전략이 이미 정립되어 있으며 검증도 되어 있다.

4. 매도자가 오랜 경험으로 경쟁구도 및 경쟁자, 고객성향, 계절적 요소, 구매전략 등 오래 그 사업을 영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노하우들을 사업매수와 함께 인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기계나 인테리어 등 유형자산 보다 더 비싼 자산이다.

5. 구매처와 A/S 회사 등 사업운영에 필요한 협력업체가 이미 안정화되고 또 검증돼 있어 시행착오로 인한 금전적, 전략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6. 잘 훈련된 종업원을 인수할 수 있다. 훌륭한 종업원은 매수자가 초기에 겪을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운영방식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따라서 사업인수 시 반드시 종업원들을 눈 여겨 보아야 하고 매도자로부터 종업원에 대한 평가를 듣는 것이 좋다.

이제 사업을 시작할 때 창업보다는 기존의 좋은 매물을 찾아 적정 가격에 인수하는 방식을 택해보자. 또 기존사업 인수 시 정당한 경영프리미엄을 아까워하지 말자. 경영프리미엄이야 말로 당신을 위험에서 건져줄 수호천사다. 이제 한인들도 주인이 은퇴하는 역사가 길고 검증된 캐나다사업들을 인수해 축적된 노하우와 고정시장을 확보, 주류사회에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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