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켈로그(Kellogg)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스낵인 프링글(Pringles)을 프록터앤드갬블(Procter & Gamble)로부터 물경 27억불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작년에 다이아몬드푸드사(Diamond Foods)가 매입키로 했지만 미국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 바람에 무산되고 올해 켈로그로 주인이 바뀌었다. 스낵 브랜드 하나가 어떻게 한화로 거의 3조원에 해당하는 거금에 팔렸고, 이런 가격이 어떻게 계산되었는지 놀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매입자인 켈로그는 분명 방대한 조사와 분석 후에 3조원이라는 가치산정을 하였을 것이다. 일반 대중과는 상관이 없는 대기업 간 인수합병은 차치하고 우리에게 직접 피부에 와 닿는 식당, 세탁소, 컨비니언스 등 스몰비즈니스는 과연 어떻게 사업체 가치를 산정하는지 알아보자.

사업가치 산정은 특정한 법칙이 없으며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인수합병이나 소상인 간 점포인수 사이에 별 차이는 없고 동일한 방법으로 가치산정을 한다. 단 대기업이나 상장기업의 경우 프리미엄이 월등히 높을 뿐이다. 사업가치 산정은 크게 다음의 4가지로 나뉜다.


(1) 자산가치

순자산가치를 말하는데 사업체가 보유한 자산의 시장가치에서 부채를 뺀 것이다. 자산가치는 반드시 재무제표 상 나타난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시장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부상 자산은 매입가격에서 감가상각을 뺀 가격이며 해당 자산의 감가상각이 실제로 되지 않고 오히려 세월이 가면서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도 흔하다. 토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만약 매각하려는 사업이 망하기 직전이라면 매각가격은 장부가치보다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이런 경우 급매가격 혹은 경매가격(Fire Sale Price, Liquidation Value)이라고 불린다. 자산의 시장가치에서 부채를 빼면 순자산가치가 되며 이에 준하여 사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단점은 사업의 수익가치(Earning Power)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2) 수익가치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발생하는 미래의 소득가치를 매매가격으로 산정하는 경우다. 이 수익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즉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 이전의 소득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부채를 제외하고 인수하면 이자비용은 발생하지 않고 감가상각은 장부상에서 발생해 실제현금지출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EBITDA에 특정 배수(Multiple)를 곱해 사업의 수익가치를 산정한다. 상장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8~12배수, 비상장 소규모 사업은 1~5배수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일식스시가게가 주 매상이 1만불이고 매상 대비 현금흐름이 25%라고 가정해보자. 한달 매상이 4만불, 현금흐름이 1만불이 된다. 1년치 현금흐름은 12만불로 이에 1.5배수를 곱하면 18만불이 되며 이것이 스시사업의 매매가격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흔히 시장에서 스시가게가 주매상의 18배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수익가치에 기반한 ‘EBITDA 배수’ 가치산정의 결과다.

(3) 원가가치

처음 창업해 현재 상태로 만드는데 얼마만큼 자금이 소요됐는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스시가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물을 렌트해 디포짓을 하고 내부인테리어 공사와 광고를 하며 직원을 채용하고 첫 몇 달간 적자를 메우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이다. 특히 해당 스시가게가 사업이 번창하고 단골고객이 많아 매출이 뛰어난다면 그런 단계로 올리는데 소요된 오너의 노력, 경영능력 등 비물질적인 가치가 눈에 보이는 물질적 가치보다 더 높은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요소도 원가에 포함해야 적정한 가치가 산정된다.

(4) Rule of Thumb(눈짐작)

특정한 가치산정 방법을 쓰지 않고 매입자가 마음속으로 매기는 적정 가치를 매매가격으로 정하는 경우다. 이 경우 자산가치, 수익가치, 원가가치, 무형의 노하우 등을 총망라해 매입자가 산정하는 가치를 말한다. 매입자가 해당사업을 좋아할수록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사업체 매입 시 중요한 것은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정확하고 냉정한 분석에 의한 가치산정을 하는 것이다. 해당사업이 마음에 든다고 시장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사게 되면 인수 후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높은 가격으로 인수해 견디지 못하고 도로 매물로 내놓으며 그룹의 몰락을 가져온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금융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라고 부른다. 한인들도 사업체 매매 시 정확히 분석, 매도자나 매입자 모두가 ‘윈윈’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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