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浮揚) 등 초능력자 옛날부터 존재
‘비과학적’ 배척보단 신비현상으로 인정을

미국 플로리다주 최남단에 플로리다라는 인구 8천명 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에는 1984년 미국 사적지(史蹟地)로 지정된 코럴 캐슬(Coral Castle)이 있다. 이 공원에 산재해있는 돌 조각(彫刻)들은 대개 10톤에서 30톤에 이르며 초승달, 대형 의자, 탁자, 해시계 등 하나 같이 단순하고 무의미해 예술성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오래되어 역사성이 있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하지만 사적지로 지정된 이유는 공원이 세워질 때 알 수 없는 신비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원을 만든 사람은 구 소련의 라트비아(Latvia) 공화국 출신으로 애인에 실연당하고 1920년 미국으로 이민한 에드워드 리드스칼닌(Edward Leedskalnin: 1887~1951)이다. 그는 이민 당시 이미 불치병인 폐결핵에 감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초능력’으로 뭔가를 남기고 싶어 돌을 다듬기 시작했다. 그는 28년에 걸쳐 총 1,100톤의 돌조각 작품을 남기고 1951년 64세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주민들에 의하면 그는 혼자서 밤에만 작업했고 낮에는 공원을 일반인에게 개방, 입장료를 받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때 사람들의 관심은 작품보다는 신체적으로 몹시 여윈 사람이 어떻게 그 큰 돌들을 옮기고 다듬었는지 신비성 때문에 공원을 들리곤 했는데 그의 대답은 항상 같았다고 한다. 즉 옛날사람들이 돌을 다뤘던 기술을 알면 힘을 들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거나 아니면 간단히 자석(滋石) 같은 힘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그가 사용했던 도르래가 달린 기중기는 지금도 있는데 그 기중기로는 단 5톤 짜리 돌도 못 올린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어린아이로 밤에 작업하는 장면을 숨어서 보았다는 목격자가 아직도 생존해있는데 “엄청나게 큰 돌이 에드워드의 손놀림에 따라 신비롭게 움직였다”고 증언했다. 어쨌든 코럴 캐슬이 보여주는 문제의 핵심은 지구 중력(重力)을 상쇄시킬 수 있는 어떠한 초능력이 특정인에 한해 옛날부터 존재했느냐 하는 가능성 여부다. 선사시대의 고인돌들을 지금 세우려면 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중장비가 동원돼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일례로 지난 1999년 아일랜드에서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10미터 길이의 47톤 자연석을 사람의 힘만 사용해 공원에 세웠는데 동원된 젊은이들이 1천 명에 달했다. 문제는 1천 명이 끌어야할 동아줄(굵고 튼튼하게 꼰 줄)이 없어 결국 나이론 로프로 끌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강화도에 산재해있는 고인돌들은 보통 60톤이 넘는 거석(巨石)이다. 선사(先史) 시대에 수백 명을 동원하기도 쉽지 않았겠지만 거석을 끌거나 끌어올릴 수 있는 동아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런 맥락에서 보면 피라미드도 마찬가지다. 5천 년 전 수레도 없이 평균 2.5톤의 돌 2백만 개를 순전히 인력에 의해 쌓아올린 공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같은 끊임없는 의문들은 에드워드 같이 신비스런 힘을 지닌 사람들이 많았다고 보면 이해가 된다.

따지고 보면 이런 능력은 결국 중력을 상쇄시키는 힘인데 그렇다면 중력이란 무엇인가. 가물가물 보이지도 않는 목성(木星)이 중력으로 지구가 태양에 끌려들어가지 않게 잡아주듯 우주의 질서는 보이지 않는 중력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마치 인체의 모든 세포와 기관이 보이지 않는 의식(意識)에 의해 관리되는 원리와 같다. 즉 우주의 중력과 인간 의식은 같은 신비한 차원의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서로가 결합할 수 있을 때 돌 옮기는 행위는 마치 자석이 쇠를 끌어들이는 아주 간단한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마술사들의 속임수에 희석되고 있지만 의식이 신비의 세계와 통하는 사람은 실제로 공중부양(浮揚)이나 물위를 걷는 기적이 지금도 가끔 나타난다. 결국 이런 현상들을 비과학적이라 배척하기보다는 우리 의식 자체를 과학으로 풀 수 없는 신비 차원의 현상으로 인정할 때 비로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코럴 캐슬(Coral Castle· 산호성)
무게가 9톤이나 되지만 어린이 힘으로 가볍게 열리는 회전문, 정교한 해시계, 흔들의자, 하트모양의 테이블, 토성과 달을 본 딴 테이블, 안락의자 등 이 공원의 모든 조각물은 산호석으로 만들어졌다. 더 놀라운 점은 한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 1923년부터 25년 이상 걸린진 이 공원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약혼자와의 달콤한 생활을 꿈꾸며 만들었는데 결국 에드워드는 홀로 외롭게 살다가 1951년 세상을 떠났다.

중력(重力·Gravity)
사람이 땅 위에 견고하게 서도록 붙들고 있으며,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공전할 수 있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또 지구를 구형(球形)으로 유지하게 하고, 대기가 우주로 흩어져 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이 일상적인 중력의 힘은 과학에서 가장 잘 이해돼야 하는 개념 중 하나로 생각되지만 실은 반대다. 다양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중력은 하나의 깊은 신비로 남아 있다. 뉴턴(Isaac Newton)은 1686년 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고, 결국 중력은 모든 물체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력(attractive force)이라고 결론 내렸다.

문종명 (과학수필가 · 토론토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