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버핏은 평생 친구인 찰리 멍거가 고안한 자선단체 기부안을 수락했다.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셔웨이투자회사 (Berkshire Hathaway Inc.: 이하 BH사)의 주주가 원하는 자선단체에 주당 2달러씩 기부하는 방법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가 자선단체에 전해졌다. 그러나 특정 자선단체에만 기부하는 것은 공평치 않다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BH사의 기부는 2003년 중단됐다. 버핏은 본인의 몫을 따로 모아 버핏재단(The Buffett Foundation)을 설립, 기부를 계속하다가 2004년 부인 스잔이 세상을 떠나자 스잔탐슨버핏재단(Susan Thompson Buffett Foundation)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인의 유산(21억 달러)을 옮겼다. 2년 후인 2006년 6월 25일, 버핏은 전세계를 놀라게 한 편지 다섯장을 공표했다. 편지 내용은 개인재산의 85%를 다섯개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47만4,998주의 BA사 ‘A’ 주식(Class ‘A’ Shares) 중 85%를 1, 205만주의 ‘B’ 주식(Class ‘B’ Shares)으로 바꾸어 다음과 같은 분배를 약정했다.
1. 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BMG) 약조 ‘B’ 주식: 1천만주
매년 5%씩 기부하는 방법이다. 즉, 2006년에는 1천만주의 5%(50만주), 2007년에는 남은 950만 주의 5%(47만 5천주)를 게이츠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부금 조건은 (1) 빌이나 메린다 게이츠가 직접 관리해야 하고 (2) 자선사업에만 사용되어야 하며 (3) BMG 재단도 매년 5%의 매칭펀드를 자선사업에 보태는 것이다. 버핏의 약조액은 약 310억 달러로 게이츠 재단의 290억 달러와 합해 BMG 재단은 6백억 달러의 세계 최대 자선단체가 되었다. 2006년 첫해 15억 달러가 전달, 세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6백억 달러의 주식이 장기적으로 연간 20%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5%를 기부해도 15%씩 가치가 증가, 세계의 가난과 질병을 타파하고 빈민국의 교육 및 미국의 저소득층 교육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2. 스잔탐슨버핏재단(Susan Thompson Buffett Foundation; STB) 약조 ‘B’ 주식: 1백만주
약 21억 달러의 유산에 2006년 첫해에는 5만주(1억 5천만 달러)가 STB 재단에 기부되어 STB 재단은 약 3억달러를 장학금, 임산부 건강, 가족계획, 핵무기 확산금지운동 등에 사용하게 되었다. 약조된 1백만주는 매년 잔여주의 5%씩 기부받게 된다.
3. 스잔버핏재단(Susan A. Buffett Foundation; SAB) 약조 ‘B’ 주식: 35만주
약 2억 4천만 달러(2007년)의 기금을 가진 SAB 재단은 2006년 5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저소득층의 자녀교육비, 공립학교 활성화, 입양 기금 등에 쓰여졌고 현재는 셔우드재단(Sherwood Foundation)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기부금 조건은 버핏의 장녀인 스잔(54)이 생전에 셔우드재단을 관리하고, 기부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하는 것이다. 약조된 35만주는 매년 잔여주의 5%씩 기부받는다.
4. 하워드버핏재단(Howard G. Buffett Foundation; HGB) 약조 ‘B’ 주식: 35만주
약 2억 6천 4백만(2007년) 달러의 기금을 가진 HGB 재단은 2006년 5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42개국의 야생동물보호와 빈민국에 정화수, 식량 지원, 불법이민자의 자녀들 보육정책 등에 쓰여졌다. 기부금 조건은 버핏의 장남인 하워드(53)가 HGB 재단을 직접 관리하고 기부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하는 것이다. 약조된 35만주는 매년 잔여주의 5%씩 기부받는다.
5. 노보재단(Novo Foundation; NOVO) 약조 ‘B’ 주식: 35만주
노보는 라틴어로 ‘변혁’을 뜻하는데 약 2억 9천 3백만 달러(2007년)의 기금을 갖고 있다. 2006년 5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교육, 환경보호, 인권보호, 세계인종 및 문화보존에 사용됐다. 기부금 조건은 버핏 차남(피터. 50) 부부가 생전 노보재단을 관리하고 기부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하는 것이다. 약조된 35만주는 매년 잔여주의 5%를 기부받는다.
버핏은 정신불능이 될 경우를 대비, 기부금 증여에 차질이 없게 법정대리인 서류를 작성했고 유서를 작성 중에 있다. 버핏의 자선 동기는 앤드류 카네기의 교훈을 이어받아 1960년대부터 전 부인 스잔과도 계획한 것이었고 1999년부터 세 자녀에게도 자선사업을 권장했다. 특히 전부인이 사망한 후 게이츠재단의 기부금 관리에 감명받아 게이츠부부에게 관리를 맡기게 되었다. 전 부인과 결정한대로 자녀들에게는 거액의 유산을 물려 주는 것보다 그들의 능력대로 자선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줬다.
CNN의 테드 터너(Ted Turner)가 10억 달러의 기부금을 약정할 때 손이 떨렸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지만 버핏은 마음을 비운 상태이기 때문에 기부금 약정이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버핏의 기부 구상은 BH사 주식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설계되었다. 버핏은 항상 검소한 생활로 세인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그는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고 반대운동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