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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시장에서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세단’과 ‘제네시스 쿠페’가 품질과 성능면에서 기존 한국차의 범주를 벗어났다면 기아자동차의 ‘쏘울’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한국차의 틀을 깬 획기적인 작품이라 할 만하다.

쏘울은 닛산 ‘큐브’와 ‘사이언XB’ 등을 닮은 박스(Box) 형태의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이다. CUV는 소형차의 경제성에 SUV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기아차가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위해 내건 ‘디자인 경영’ 선봉에 있는 ‘즐거운 영혼’, 쏘울을 시승해봤다.

쏘울은 박스형태의 자동차다. 속칭 박스카라고 하는데 큰 키는 SUV를 연상케 하고 실내는 승용차와 비슷하다. 실제로 기아차의 서브컴팩트 차량인 ‘리오(Rio)’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첫선을 보였는데 이례적으로 컨셉트카 디자인에서 거의 변화 없이 양산형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쏘울은 폭스바겐 ‘뉴비틀’·아우디 ‘TT’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페테르 슈라이어(현 기아차 부사장)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살려 유선형 일색인 최근 자동차 디자인에서 벗어나 강인한 외관라인이 완성됐다.

이 차의 특징은 측면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통상적인 박스카들과는 달리 수평을 유지하면서 직각으로 떨어져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측면에 지붕(루프)라인·캐릭터 라인·웨이스트라인 등 많은 선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해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한 직선의 연속 속에 LED방향지시등과 도어핸들·연료주입구 등을 크롬으로 처리해 포인트를 줬다. 또 A필라(보닛과 차 지붕을 연결해주는 앞유리의 좌우 기둥)를 차체와는 다른 검은색으로 채택해 강인한 측면 디자인과 함께 항공기 조종석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 차체에 비해 큰 휠 아치와 18인치 알루미늄휠은 스포티함을 더했다.

내부는 강렬한 붉은색 투 톤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레드·베이지 등 투 톤 내부와 좀 더 간결한 블랙 원 톤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라이팅 스피커(Lighting Speaker). 운전대 아래편에 있는 다이얼로 스피커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4가지 모드(On·Mood·Music·Off)가 있는데 뮤직으로 맞춰놓으면 음악의 베이스음에 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또 어두운 곳에서는 좌석에 'Soul'이라는 야광로고가 빛을 발하는 것도 재미있다. 낮에 빛을 받아들였다가 밤에 일정시간 동안 빛을 발한다.

긴 원통형 디자인의 센터페시아도 각종 다이얼들과 함께 무난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센터스피커·외장앰프·서브우퍼·MP3를 지원하는 오디오·AUX&USB단자를 장착하고 있다. 블루투스 전화기능도 포함돼 있다. 내장재의 재질이 플라스틱인 점은 아쉬운 점. 하지만 고급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시트는 5인승으로 수동으로 높낮이와 앞뒤이동을 조절한다. 뒷좌석은 60:40 분할접이식으로 박스카의 좁은 트렁크문제를 해결했다. 트렁크 자체에도 분할식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내부는 박스카 특성상 차체가 높아 헤드룸(머리공간)은 여유가 있다. 단 앞좌석과 뒷좌석 간격은 좁은 편이다.

시승했던 4u모델은 2천cc 베타 가솔린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전륜구동(Front Wheel Drive)방식이며 142마력(@6천rpm)을 낸다. 토크는 137파운드/피트(@4,600rpm). 시내도로 주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속도로에서 가속 시 가벼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 재가속하는 데 힘이 부친다. 속도를 즐기기보다 안정적인 운전을 하는 데 적합하다.

제동력은 무난한 편이다. 다만 차체가 높기 때문에 급제동 시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 핸들링은 아주 뛰어나다. 전자제어식 속도감응형 핸들을 장착하고 있어 저속에선 가볍고 고속에선 묵직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시승을 하면서 계속 느꼈던 것이지만 고속에선 주행 소음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엔진과 실외소음 침입이 있다. 하지만 시내주행을 주로 하는 운전이라면 특별히 거슬리진 않을 수준이다. 시승차는 스포츠서스펜션을 장착해 도로의 상황을 더욱 잘 알 수 있어 재미있는 운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탑승자를 배려한 각종 안전장치들은 쏘울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ABS브레이크 기능이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달려있고 후방디스플레이 미러도 적용했다. 기존 에어백 외에도 조수석·사이드/커튼에어백·액티브 헤드레스트 등도 장착됐다.

쏘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있는(Fun) 차‘라 할 수 있다. 먼저 디자인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어 눈이 즐겁고 타고 다니면서도 각종 편의장비와 시설 등으로 인해 재미있는 운전이 가능했다. 쏘울은 국내 출시 이후 기존 박스카들을 제치고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박스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비록 특정 타깃(젊은층)을 노린 박스카의 특성상 대중적인 차가 되진 못 하겠지만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있는 최초의 한국차라는 점에서 쏘울은 이미 ’승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