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간두뇌를 연구해온 뇌신경과학자들은 뇌 스스로가 생각을 창조할 수 없고 대신 마음이란 추상적인 존재가 두뇌를 관리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다시 말해 1천억 개의 뇌세포로 구성된 인간의 뇌는 결국 마음의 수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과연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를 의식(conscience)이라 구분해 알고 있다. 그러면 우리 의식이 전적으로 혼자서 두뇌를 다스릴까? 그건 절대 아니다. 두뇌에는 마음 외에 또 다른 실체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이를 무시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예를 들면 배우들이 각본에 의해 연기를 행하는데 우선 각본을 두뇌에 전달시키고 이를 받은 두뇌는 다시 각 근육세포에 행동지시를 내린다. 이런 행위를 의식이라 하는데 배우의 의식대로 안 되는 행위가 있다. 즉 얼굴을 붉히는 표현이나 얼굴이 창백해지는 행위는 자기의식대로 행할 수 없다. 과학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얼굴의 실핏줄에 두뇌 지시에 의해 피가 3배 이상 순간적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경우 두뇌는 과연 누구의 지시를 받아 얼굴에 3배 이상의 피를 흘려보낼까?
이를 두고 우리 의식 외에 또 하나의 의식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즉 두뇌는 내의식과 또 하나의 다른 의식에 의해 합동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견해인데 이 부분은 과학이 연구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단지 자율신경에 의한 작용이라 정의내리고 더 깊이 연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발전으로 인체를 점점 더 세밀하게 연구하면 할수록 두뇌는 인간의식에 의해 지배되는 부분보다 또 하나의 존재가 관리하는 영역이 훨씬 광범위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모든 세포는 자율신경을 통해 대뇌의 지시를 받는데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숫자는 60조 개에 이른다. 1초에 세포 하나씩 셀 경우 무려 360만 년이 걸리는 방대한 규모다. 이런 방대한 조직체를 대뇌가 한순간이라도 방치하면 인체는 와해되고 만다. 일설에 의하면 우리 대뇌활동의 99%는 이같이 방대한 신체조직체를 관리하고 원활히 움직여 생(生)을 유지하는데 관여한다고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생을 이끌어가는 활력의 99%는 또 하나의 존재가 주도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존재를 우리는 영(靈·spirit)또는 혼(魂·soul), 나머지 1%의 뇌를 움직이게 하는 의식을 마음이라 불렀다. 이를 정리하면 ‘나’라는 존재는 1%의 마음과 99%의 영(靈)으로 구성됐다고 보면 된다.
마음과 영은 우주 본질에 속해있는 에너지의 일부지만 과학은 이러한 존재를 연구할 수 없다. 왜냐하면 과학이 말하는 에너지는 원자가 만든 파장에 의해 형성된 에너지를 의미하지만 영이나 마음의 에너지는 원자 이전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 과학은 파장 외에 잉여에너지가 떠돌고 있음을 감지했는데 이를 불입자(不粒子·unparticle: 본보 2008년4월4일자 참조)란 이름만 부쳤을 뿐 어떻게 연구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
이같이 영(靈)이 우리의 실체인데도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는 샤머니즘시하는데 이는 과학도 우주도 음미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문맹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사실 나 속에 있는 영도 까마득히 모르면서 어떻게 거대한 우주 속에 있는 영을 깨달을 수 있단 말인가? 글속에 의하면 어느 현인은 도(道)를 닦아 영을 깨달았다하고 어느 사람은 종교를 통해 깨우침을 얻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깨달음이 무엇이고 꼭 깨달음은 필요한 걸까? 구태여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이 끝나면 나 속에 있는 영은 자연히 우주의 영과 다시 합류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영의 존재를 믿고 성숙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함이 옳다고 본다. 성숙한 마음이 결국 성숙한 영이 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自律神經系· autonomic nervous system)
모든 평활근(平滑筋: 내장의 모든 기관 및 혈관 등의 벽에 있어 그 운동을 다스리는 심줄) 운동 및 샘(腺)의 분비를 반사적으로 조절하는 신경계. 혈액순환·호흡·소화·생식 등 식물성 기능을 관장하므로 식물신경이라고도 한다. 종류에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다. 교감신경계는 심장의 박동을 촉진하고 위장운동과 샘의 분비를 억제하며 동공(瞳孔)을 확대시키지만 부교감신경계는 전적으로 반대작용을 한다.
문종명 (과학수필가 · 토론토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