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주 사이 캐나다은행들은 모기지 이자율을 서서히 올리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아직도 0.25% 선에서 동결된 상태인 데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대출이자율을 올리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중장기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모기지대출, 특히 5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 융자에 필요한 자금을 중장기 자본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몇 달 전만해도 2.5% 선을 맴돌고 있던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요즘 3%를 웃돌고 있다.
시중은행의 우대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 변동형 모기지율도 우대금리는 변하지 않고 있으나 이에 가감하는 부분의 조정을 통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인 기준율에 일정률을 더해 우대금리를 설정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우대금리가 반드시 중앙은행의 기준율과 발맞추어(in lock step)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다. 변동형 모기지 이자율이 시중은행의 우대금리와 발맞추어 움직인다는 보장도 물론 없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의 움직임을 중앙은행 정책금리의 인상이 조만간 불가피하다는 기대감에서 시중은행들이 미리 한발 앞으로 나가는 현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줄곧 시사해왔던 것처럼 빨라도 7월에 가서야 기준율을 올리겠다던 중앙은행이 자본시장의 압박에 못 이겨 늦어도 6월에는 기준율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제예측가들은 아직도 중앙은행이 7월 이전에 기준율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그 주요 이유는 캐나다에서 경기회복의 신호가 예상외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달러 강세가 제조업에 미치는 위협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으며, 미국경제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 이자율의 조기 상승은 양국 간 이자율 격차를 확대해 미화 대비 캐나다달러의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까지는 목표치를 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중앙은행이 기준율 인상을 서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중앙은행은 기준율 인상시기를 되도록이면 늦추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북미경제는 작년 후반기부터 서서히 장기간에 걸친 회복단계로 진입, 날이 갈수록 그간 우려했던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경기마저 이젠 바닥을 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암초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자율의 인상을 한시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없이 미룰 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5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를 택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자율의 상승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면 몰라도 완만한 상승세라면 구태여 3% 포인트 정도를 더 주고 고정형을 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5년 안에 변동형 모기지율이 현재의 5년 고정률보다 3% 포인트 이상 올라갈 확률이 희박하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경제예측가들은 금년 안에 변동형 모기지율이 1.25~1.5% 포인트, 5년 고정형은 지금 올라간 수준에서 1% 포인트 정도 더 인상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고정형 모기지보다는 변동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다만 이자율이 몇 퍼센트 올라갔다고 해서 상환능력을 상실하거나 상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모기지 융자 자체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자율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더 올라가기 전에 미리 모기지계약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근래의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낮은 이자율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고정형을 택했다하더라도 5년 후의 일은 알 수 없다. 그러나 1980년대와 같은 두 자릿수 모기지율시대가 다시 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가안정을 지상목표로 삼고 있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자율 안정의 필수조건인 물가안정을 위한 충분한 통화정책의 경험과 지식을 습득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G8 내지 G20 차원에서 전개될 큰 인플레 없는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유지하기 위한 출구전략의 조율을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