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배터리 원료 리튬은 방사능 대량방출
꿀벌 체내에 독성 증대시켜 결국 생명 잃어
꽃·꿀벌이 가꾼 생태계 “인간이 일시에 파괴”
일부 꽃과 벌은 철저한 기생(寄生)관계에 의존해 수정(授精)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꽃은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수정한다. 특히 벌과 기생관계에 있는 꽃들은 벌을 유혹하기 위해 넥타Nectar라는 당분(糖分)을 만들어 벌에게 제공하는 대신 꽃가루가 벌에 묻히게 하여 옮김으로 수정을 시도한다.
보통 바람을 이용하는 식물을 겉씨식물이라 한다. 소나무, 은행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꽃을 이용하는 식물은 속씨식물이라 한다. 사과, 복숭아, 배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런 속씨식물들을 벌이 날아다니면서 당(糖)을 찾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넥타라는 당분액체를 만들어 벌을 유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생물학자들은 왜 꽃이 당 외에 현란한 색과 아름다운 꽃잎을 갖고 있는지 그 인과성(因果性)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꽃의 화석(化石)은 중국 산동에서 발견된 것이다. 약 1억4천만 년이나 됐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과 같은 꽃잎을 가진 꽃이 아니다. 나뭇잎이 꽃잎 대신 열매를 감싸 쥐고 있는 화석이다. 현재와 같은 암술과 수술을 현란한 꽃잎이 감싸고 있는 꽃들이 탄생한 시기는 약 5천만 년 전이다. 그때는 공룡이 지상에서 사라진 직후다. 그리고 꽃이 벌과 본격적인 기생관계를 갖게 된 것은 꽃이 넥타를 제공하기 시작한 3천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벌은 꽃들의 진화와 관계없이 훨씬 오래전부터 날아다녔다.
한 마리의 꿀벌이 일생동안(약 5주) 채취할 수 있는 넥타 양은 4그램(한 티스푼) 정도다. 이 넥타에는 수분이 70%이상 포함돼 있다. 따라서 꿀이 되려면 약 4분의 3의 수분을 증발시켜야 한다. 결국 일벌 한 마리가 수확할 수 있는 순수한 꿀은 평생 1그램 정도 밖에 안 된다. 당(糖)자체가 원래 고 칼로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가 선호한다. 따라서 당을 변질시키지 않고 오래 간직하려면 우선 미생물의 생활터전인 물이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는 마치 엿을 만들 때 엿기름을 가마솥에서 끓여 수증기를 증발시키는 이치와 같다.
꽃에서 수집한 넥타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작업은 넥타를 채집하는 작업보다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채집해 온 넥타를 벌집Honey Comb에 채운 다음 매초 2백회 이상 날개를 펄럭거리면서 바람을 일으켜 수분을 증발시킨다. 이렇게 고된 작업 끝에 완성된 꿀은 외부에서 물이나 수분이 들어가지 못하게 초종이 같은 왁스Wax로 빈틈없이 봉한다.
일벌 한 마리가 일생 나는 거리는 약 80km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4천개 이상의 꽃을 방문해야 한다. 또 쉴 새 없이 수분증발작업을 해 1그램의 꿀을 만들어 놓고 세상을 하직한다. 일벌 한 마리로 보면 하찮은 수확이지만 5만 마리 이상이 모인 한 집단의 수확은 30~40kg 된다.
이같이 수확되는 꿀도 중요하지만 그만한 꿀을 생산하기까지 꿀벌이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중하다. 우선 인간의 먹을거리인 과일과 채소가 꿀벌들의 활동에 의해 생산되는데 이는 전 식량의 25%를 차지한다. 인간 먹을거리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자연생태계Eco System에 미치는 영향이다. 꿀벌의 접촉에 의해 수정되는 과일나무와 채소는 물론 야생풀들이 꿀벌과 함께 사라진다면 전체 자연생태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그런데 5~6년 전부터 꿀벌들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점차 전 세계로 번지는 상태다.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급증하는 휴대전화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본다. 실제로 벌들이 있는 곳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벌들이 이상한 반응을 나타낸다. 휴대전화는 강력한 파장을 내기 위해 리튬Lithium을 원료로 하는 배터리를 사용한다. 그런데 바로 이 리튬은 방사능 방출이 대단히 많다. 실제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편도선 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휴대폰 파장이 꿀벌이 갖고 있는 독립기관을 자극, 체내에 독성Neurotoxin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결국 생명을 잃는다고 보고 있다.
대기오염 탓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대기오염이 벌들의 통신을 마비시켰다는 진단이다. 꿀벌은 잘 조직된 집단으로 원활한 통신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화학분비물을 날개로 뿌리고, 그 냄새를 더듬이로 감지해 벌집의 위치, 먹이의 위치를 식별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일체감을 갖는다.
지난 3천만 년 동안 꽃과 꿀벌들은 서로 조화를 이뤄가며 지상에 꽃동산을 일궈낸 공로가 막중하다. 그러나 욕심 많은 인간은 3천만년동안 공들인 생태계를 일시에 무너뜨리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먼저 욕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더 큰 집, 더 큰 차, 더 높은 건물을 찾다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 것이다.
(문종명, 과학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