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신문기사에 이런 내용이 실렸었다. 자정이 넘은 시골길에서 어느 여인이 제사를 지내고 돌아가는 길이라 하며 택시를 세우고 승차하였다. 운전 중 기사가 부모님 제사였느냐고 묻자 여인은 자연스럽게 “내 자신의 제사였다”고 대답해 농담이거니 생각하고 백미러로 뒷좌석을 보니 여인은 온데간데 없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 여인은 태연스럽게 앉아있었다. 착각이려니 하고 다시 거울을 통해 뒤를 보니 빈 좌석만 보였다. 순간 귀신이란 생각이 스쳐 혼비백산하여 차를 버리고 도망했다는 기사였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과학성이 없다 하여 거의가 허튼 소리나 착각으로 치부하지만 좀 더 깊이 관찰해보면 과학성이 없다고 간주하는 생각 자체에 오히려 문제성이 있다. 왜냐하면 과학은 본질상 귀신과 같은 소재를 밝힐 수 있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이 지금까지 귀신이나 영(靈)에 대해 연구발표한 학술논문은 없는 상태다. 왜냐하면 과학은 물질을 대상으로 연구발전한 학문이라 인체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원자까지도 세밀히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자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비물질인 귀신이나 인간마음의 존재는 연구대상이 될 수 없다. 그날 밤 택시기사가 거울을 통해 귀신을 볼 수 없었던 것은 귀신은 비물질이라 거울에 비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거울을 통해 우리 신체는 볼 수 있지만 마음은 거울에 비쳐지지 않아 볼 수 없는 이치와 같다고 하겠다.
이렇게 차원이 달라 지난 오랜 세월동안 영에 대한 연구가 없었고 현재도 체계적인 학술이 없는 상태다. 그러면서도 이상현상이 주변에 끊임없이 나타나 논리적인 해명도 없이 말만 많다. 즉 귀신을 유령, 도깨비, 혼, 넋, 얼, 혼백, 영, 환상 등으로 부르는데 이는 결국 나를 대표하는 어떤 비물질이 육신을 벗어나 나타나는 현상들이라 하겠다. 따라서 귀신, 영, 마음은 결국 동질의 차원으로 경우에 따라 서로 조우(遭遇)가 이뤄진다.
귀신과의 조우는 우리 내부에 있는 영의 선택에 의해 나타나는데 그날 밤 택시운전사의 의식이 영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귀신이 보였던 것이다. 영의 요동이 없었다면 평상시처럼 귀신이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귀신 이외에 외계인과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물체) 현상들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라 보아야한다. 가끔 UFO를 찍었다는 사진에 물체가 선명하지 않아 진위논란에 싸이곤 하는데 물체가 선명할수록 사진조작이라 한다. 비물체는 사진에 선명하게 찍힐 수 없다. 단지 비물질에 빛이 뭉치거나 분산되는 현상만 찍힐 수 있어 선명할 수가 없다. 실제로 가장 성능이 좋은 천체물리학자들의 망원경에 찍힌 외계인이나 UFO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
이같이 존재하면서도 증명이 안 돼 영(靈)을 학술적으로 잠재의식이라 규정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인지(認知) 못하게 어떤 막이 쳐있어 과학도 접근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상한 사실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인간과 영은 지금보다 더 가까운 관계에 있었다는 점이다. 그 좋은 예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기를 인간은 혼을 가진 영체로서 육신의 체형이 영에 의해 형성된다고 정의를 내렸으며, 더 나아가 영혼은 우리가 죽은 뒤라도 육신과 떨어져 단독으로 존재하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과 완전일체로 산다고 했다.
동양에서도 같은 논리가 고대부터 내려왔는데 영(靈)이란 글자 자체가 잘 말해주고 있다. 그 구성은 비 우(雨)와 여러 사람이란 3개의 입 구(口), 그리고 춤 무(舞)가 합친 단어로 이는 영차원의 기우제로 비가 내려 사람들이 춤을 춘다는 의미이다. 즉 나약한 인간은 영에 의존해 생존했다는 의미이기도하며 나아가 노자(老子)는 말하기를 최초에 만물(우주)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면서 탄생했는데 무(無) 속에 영(靈)이 있었다고 간파하고 있다.
이는 신기하게도 마치 노자가 빅뱅Big bang을 목격한 사람같이 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영에 대한 이론은 그 이상 진전된 사항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면 영에 대한 개념은 그 오랜 세월 속에 왜 진전 없이 묻혀만 있었을까? (다음 주 하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