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가 만드는 전자파장은 매초 최소 1억 번의 파장을 내며 30만km를 달리는데 사람 목소리는 매초 340m를 가며 약 300번의 파장을 만든다. 따라서 전자파장을 이용한 전화를 한국에 걸면 시간과 거리를 초월해 바로 음성이 도착하지만 전화 없이 사람 말소리는 시공을 초월할 수 없어 10시간이나 걸린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차원(次元)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파는 3차원세계가 갖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무시하는 4차원에 속하고, 인간의 목소리를 포함한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연의 소리는 3차원에 속한다. 대개 3차원의 자연소리는 공기나 물을 매개체로 진동시켜 전달되는데 모든 동물은 진동을 감지하는 더듬이나 고막이 있어 소리를 수신한다.
사람의 고막은 저음으로 16파장(16Hz· 헤르츠)부터 고음은 2만 파장(20KHz)까지 수신이 가능하다. 사람이 못 듣는 16Hz 파장을 초저음Infra sound이라 하는데 대표적인 소리가 땅속에서 일어나는 0.2Hz밖에 안 되는 지진소리다. 하지만 악어, 닭, 코끼리, 두꺼비는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사람은 태연해도 이들 짐승은 피신을 서두른다.
이런 초저음과 반대로 초당 2만Hz까지 파장을 치는 고음이 있는데 학술적으로 초음파Ultra sound라 한다. 이 또한 인간의 고막으로는 들을 수 없지만 모기, 바퀴벌레, 하루살이, 풍뎅이 등 곤충들은 초음파로 소리를 내며 더듬이가 수신안테나 역할을 하면서 정보를 교환한다.
동물 중에는 개와 쥐가 초음파를 듣는 능력이 있고 특히 박쥐는 눈이 멀어 생계의 수단을 전적으로 초음파에 의존한다. 박쥐는 초음파가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반사파를 입체로 복원, 길도 찾고 날아가는 먹이도 찾는다. 이런 박쥐의 습성을 잘 모방해 인류역사를 바꾼 적이 있는데 바로 2차대전 당시 영국은 라디오파장을 창공에 띄워 적기와 부딪치면 반사파가 레이더에 그려지는 기술을 개발, 당시 막강한 나치전투기를 무력화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같이 음파는 공기나 물질을 진동시켜 파장이 전달되기 때문에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쓸모가 없다. 그러나 고주파의 장점은 물체를 진동시킬 수 있어 반사파를 분석하면 물체내부의 내용을 감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계가 병원에서 사용하는 초음파검사기다. 이 기계는 초당 1,600만(16MHz)까지의 파장을 방출시킬 수 있어 각 기관에 반사되어 나오는 반사파를 영상으로 만들어 신체 내부를 사진처럼 볼 수 있다. X선은 방사능이 있어 세포에 해로울 수 있으나 초음파는 전혀 해롭지 않다. 최근에는 초당 2천만이상의 음파를 내어 콘크리트의 강도를 측정하고 철근품질검사도 고주파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파의 최대 단점은 멀리 보낼 수 없다는 점이다. 물속의 경우 가장 순수한 물이면 음파는 5km 이상을 미치지 못해 잠수함 수색에 한계가 있으며 땅속은 단 5m도 못 미쳐 지하자원 탐색이나 적이 파놓은 땅굴 찾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3차원의 소리나 4차원의 전파로 정보가 두뇌에 전달돼 인식(認識)이 형성된다는 내용인데 여기에도 과학이 풀 수 없는 신비성이 있다. 두뇌학자들은 두뇌가 파장을 통해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잘 알고 있지만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마음을 만드는지는 전혀 알지 못 한다. 그렇다면 우리 두뇌는 파장이 아닌 제3의 실체가 머리에 전달돼 사고를 형성하게 한다는 말이다. 가끔 무속인들이 파장 외의 방법으로 죽은 사람의 혼(魂)과 대화를 한다든지 종교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 사례가 이에 속한다.
물론 논리성이 없다하여 연구대상도 안 되지만 무엇인가 파장이 아닌 정보가 머리에 전달되므로 두뇌가 생각하게 유도하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는 이를 영감(靈感)이라고도 하는데 영감은 두뇌가 만드는 것이 아니며 어디서 오는지 알 길이 없다. 영감은 가끔 인류역사를 바꾸어놓기도 한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고 혹시 땅이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영감으로 만유인력을 찾아냈고 인류에게 과학의 길을 열어놓은 계기가 되었다.
이같이 우리 두뇌는 파장을 통해 듣는 소리 외에 또 하나의 소리가 끊임없이 무엇인가 전달되고 있다고 믿어야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 자체가 영(靈)의 분신(分身)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