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거센 후폭풍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고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 04 Jan 2018

편의점 헬퍼 근무시간 단축 팀호튼스 유급휴식 등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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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이 온타리오주 경제와 가계, 한인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란이 뜨겁다.

시간당 11.60달러에서 14달러로 뛴 온주뿐만 아니라 퀘벡·앨버타 등도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중앙은행은 각 주의 잇따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까지 6만에서 최대 13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을 3일 내놨다.

당장 우울한 소식은 물가 상승. 통계청에 따르면 온주는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1.3% 오른데 이어 11월에도 1.9%가 뛰어 임금 인상을 앞두고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기와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며 11월에만 0.8%가 치솟아 2016년 1월 이후 월 단위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물가상승은 임금 인상 전 시급 15달러가량을 받던 근로자들의 가계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임금은 그대로이면서 지출만 늘어날 수 있기 때문.

 

한인경제가 받는 충격도 상당하다. 우선 편의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60달러 언저리를 받던 종업원들의 급여를 하룻밤 새 2달러 이상 올려줘야 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온주실협 관계자는 “안 그래도 겨울엔 매출이 줄어드는데 이번엔 유독 추워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거기에 종업원 임금까지 올려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협 측은 이어 “대부분의 회원들이 오래 함께 일했던 헬퍼를 해고하진 못하고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흘 일하던 것을 이틀로 줄이거나 하루 6시간을 4시간만 쓰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외곽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헬퍼를 안 쓰면 업주들 노동 강도가 너무 세져 체력적으로 버텨낼 수 없다”며 “안 그래도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힘든데 앞으로는 더 어려워졌다”며 불평했다.

임금 인상이 근로조건 악화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커피점 팀호튼스는 직원 복지를 대폭 삭감했다.

창업주의 자녀들이 직영 중인 코버그의 2개 팀호튼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일부로 더 이상 휴식시간에 대한 급여를 받지 못한다. 9시간을 일하면 8시간20분치 급여를, 3시간을 일하면 2시간 45분치만 급여가 나온다.

또 6개월 이상 일했던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치과 치료비 100% 혜택도 사라졌다. 5년 이상 일한 근속자는 치료비의 50%를 부담해야 하고 6개월~5년 사이는 75%를 직접 내야 한다.

생일에 근무하면 하루 유급 휴가를 줬던 특전도 사라졌다.

팀호튼스 장기 근속자 중 한 명은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각종 혜택이 사라져 실제로 받는 주급은 오히려 51달러 정도 줄었다. 내가 시급을 올려달라고 시위를 한 것도 아닌데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불평했다.

경제컨설턴트 김남수씨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양면성을 가질 것이다. 혜택을 보는 쪽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 모두 있을 것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나 근로시간 감소 등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금 인상에 따른 부정적 후폭풍이 거셀 경우 시급을 올린 온주 자유당 정부에 대한 여론이 주총선(6월)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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