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29억 원 있다"며 접근

타인 계좌·신분증 등 빌려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05 Jan 2018

전화 개통 후 기기만 팔기도 *피해자들이 밝힌 G씨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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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피해자모임에서 들은 G씨가 벌였던 사기수법을 일부 공개한다. 또 다른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대부분은 G씨가 거액의 유산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G씨는 29억 원이 찍힌 통장 내역을 보여주며 ‘토론토총영사관에서 공증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가 난민 신청자이기 때문에 거액을 개인 통장으로 받을 수 없다며 계좌를 빌려 달라고 요구한다. 또 새로운 연락처가 필요하니 전화 개통을 위해 신분증을 빌려달라는 요청도 한다.

우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돈을 받으면 얼마 정도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G씨는 중국·일본 등을 통해 돈이 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수천·수만 달러를 융통해 달라고 부탁한다. 피해자들은 29억이 찍힌 통장을 보고난 후 별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다고. 별다른 차용증도 작성하지 않으며 대부분 현찰을 사용해 돈이 오갔다는 내용을 증명하기 어렵게 만든다.

여기에 G씨는 계좌정보와 신분증을 확보한 상태라 통신사를 돌며 전화 개통을 한 뒤 전화기를 온라인 게시판 등에 팔아버리는 수법도 동시에 사용한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졸지에 본인 명의로 적게는 1~3개의 계좌가 개설돼 요금 폭탄을 맞는다. 피해자 중 1명인 이모씨는 “G씨와 함께 다니는 김모씨가 전화기 10대를 해왔다고 내 앞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G씨의 전화기깡 수법은 아주 대담하다.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을 데려와 캐나다에서 현지 면허로 바꾸고,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보증금을 넣고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한다.

이들의 면허증과 통장정보, 카드를 가지고 여러 통신사를 돌며 다수의 최신형 스마트폰 계약을 한 뒤 온라인에서 팔아버리는 것이다. 또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캐나다에서 추심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맹점을 이용해 미국으로 건너가 카드깡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고용된 이들은 이 과정을 마친 뒤 약 3천~5천 달러의 보수를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전화기를 개설한 당사자가 캐나다에서 떠난 상태여서 피해는 고스란히 통신사와 카드사가 떠안는다. 10대의 아이폰을 팔았다면 약 9천~1만 달러를 손에 쥘 수 있는 '장사'다. 

피해 주장자 중 한 명은 “G씨의 소개로 우리 집에 한국에서 온 사람이 한 달 정도 머물렀다. 온몸에 문신을 한 사람이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이 사람들을 이용해 전화기깡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 이모씨는 “전화기깡에는 G씨 외에도 김모씨란 남성이 연루돼 있다. 한국에도 사람을 섭외하는 조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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