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하와이로' 실수로 경보발령

주민·관광객 긴급대피 해프닝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13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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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기감이 고조된 미국 하와이에서 실수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됐다.

미군과 하와이 주정부는 신속하게 '미사일 공습은 없다'고 정정 발표를 했으나, 마침 지난달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대피훈련까지 실시된 터라 주민과 관광객 등이 공포와 불안에 떨며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오전 8시 7분(하와이 현지시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받았다.

 

하지만 13분이 지난 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긴급 발표했다.

미 국방부와 태평양 사령부도 즉각 탄도미사일 위협이 없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이후 긴급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공격 오경보 발령은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주 당국과 미군이 즉각 오경보를 정정했지만, 하와이 지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정거리에 들고, 지난달 핵 공격 대피훈련까지 실시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깜짝 놀란 주민과 관광객 등은 긴급히 대피했다.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프로골프(PGA) 소니 오픈에 참가한 선수들도 오경보에 놀라 황급히 대피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골퍼 존 피더슨은 트위터에 "욕조의 매트리스 밑에는 아내와 아기가 있다"며 "제발 이 폭탄 위협이 진짜가 아니게 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경보 오발령 사태에 대해 즉각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 공보 담당 린제이 월터스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발령 사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의 주인 하와이는 작년 11월 북한이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면서 안보 위기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달 1일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주민대피 훈련이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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