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의혹'에 또 토론토 연루?

수천억 원 손실 낸 자원외교 관심 집중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05 Feb 2018

40년 넘은 정유공장 거금 주고 왜 샀나 이 전 대통령 친인척 관련 여부도 주목


'센트리엄 사태'에 이어 이번엔 자원외교다. 토론토가 또 한 번 이명박 정권 비리 의혹의 키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번엔 농협 대출 210억 원 수준이 아닌 수조 원이 걸린 자원외교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 1월 토론토를 방문, 본보와 함께 MB정부 자원외교 사업 중 하나였던 석유공사가 인수한 정유시설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파고들었다. 

MB정부의 캐나다 자원 개발 중 대표적인 게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다. MBC 취재팀은 하베스트와 함께 산 뉴펀드랜드에 있는 낡은 정유시설 ‘NARL’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4조 원이 넘는 돈들 들여 하베스트와 자회사 ‘NARL’을 샀다. ‘NARL’ 인수 비용만 무려 1조1천억 원이였다.

하지만 1973년 지은 NARL은 시설이 낡아 1985년엔 단돈 1달러에 팔린 기록도 있다. 현지 정유시설 관계자는 “매일 1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들었다. 그런데 2008년께 회사가 매각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가 이 낡은 공장을 1조1천억 원에 산 것이다. 하지만 NARL은 개·보수에만 추가로 6천억 원이 들어갔고 적자는 매년 천억 원씩 쌓였다.

결국, 석유공사는 인수 5년 만인 2014년 11월, 공장을 매각했고 약 500억 원을 손에 쥐었다.

지금까지 이 사건은 총 1조7천억 원을 들였지만 단 500억만 회수한 투자 손실로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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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캐기 위해 맥쿼리 에너지를 찾아 토론토 맥쿼리그룹 본사 빌딩을 방문한 MBC스트레이트팀의 고은상 기자(왼쪽)와 본보 정재호 기자. 맥쿼리 에너지의 입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은 4일자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하지만 취재진은 이 기간에 누군가 돈을 벌진 않았을까에 주목했고, 그 끝에 ‘맥쿼리’란 친숙한 이름이 떠올랐다.

맥쿼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가 관계했던 회사로, 고속도로 다리 등 각종 민자사업을 따내며 엄청난 이득을 낸 곳이다.

석유공사가 거금을 들여 정유회사를 인수한 뒤 이를 운영하도록 한 곳이 바로 '맥쿼리 에너지'였다. 정유사업 쪽으론 경험이 없었던 맥쿼리는 석유공사 NARL 인수 후 맥쿼리 에너지를 만들어 운영권을 획득했다.

운영권은 맥쿼리 에너지에 있지만, 정유를 사들이는 비용에 드는 이자와 공장 수리비 등 운영비는 석유공사가 대주는 계약을 했다.

맥쿼리는 약 3년 동안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석유공사가 NARL을 매각하면서 함께 빠져나왔다.

 

블룸버그에 등록된 바에 따르면 맥쿼리 에너지 사무실은 토론토에 있었다. 본보와 MBC 취재진은 다운타운에 있는 맥쿼리 그룹 건물을 직접 방문했지만 맥쿼리 에너지는 입주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맥쿼리 그룹 측은 NARL 사업을 묻는 취재진에게 “현재 맥쿼리 에너지는 캘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정유 사업만 취급한다”면서 “한국석유공사와의 사업은 미국 휴스턴이나 영국 런던 맥쿼리에서 했을 것이다. 관련자를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진이 맥쿼리 토론토 사무실을 다녀간 지 약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휴스턴이나 런던이 아닌 바로 맥쿼리 코리아의 홍보실이었다.

맥쿼리 코리아 측은 먼저 “이지형 씨와 맥쿼리는 이무런 연관이 없다. 그리고 정유공장 운영은 정상적이고 합법적 계약이었다. 수익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MB정부의 자원외교를 다룬 MBC의 탐사 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주진우·김의성 진행)’는 4일 첫 방송에서 심야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시청률 4.5%(순간 시청률 7.57%)를 기록했다. 다음 방송은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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