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누비는 토론토 출신 한인들

女아이스하키 박은정·임진경 선수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 08 Feb 2018

남북 단일팀 주공격수로 활약 "청진기 대신 하키 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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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평화의 상징’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10일(토) 오전 7시10분(토론토시간)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올림픽 여자하키 단일팀에서 주목해야 할 얼굴들이 있다.

바로 토론토 출신으로 남북 단일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인 박은정(캐롤라인·29, 사진 오른쪽)과 임진경(대넬·25, 사진 왼쪽)이 그 주인공.

 

온타리오 브램튼에서 태어난 박은정은 8세 때 한 살 터울의 오빠가 아이스하키를 하는 것을 보고 처음 스틱을 잡았다. 또 매력적인 외모로 캐나다방송 시트콤에 아역 배우로 캐스팅되기도 했으며, 나이키 등 광고에도 출연했다.

박은정은 주니어 시절 빼어난 활약으로 2007년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NCAA 1부 리그 프린스턴 타이거 소속으로 4년 동안 102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학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프린스턴 졸업 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의대 대학원을 준비했다. 동시에 주니어팀 하키 감독을 맡는 등 하키와의 인연도 이어갔다.

그러다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연맹의 초청으로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해외 전력 수급을 위한 연맹의 움직임이었다. 이후 그는 2015년 우수 인재 특별 귀화로 한국국적을 취득,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금은 대표팀의 맏언니 겸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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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대 의대 대학원 입학에 성공해 ‘예비 의사’의 길을 걷던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위해 청진기를 잠시 내려놨다. 지난해 한인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토론토 출신으로 윌프레드 로리에 대학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임진경은 대한하키연맹이 처음 눈독을 들였던 인재다.  

힘이 좋고 운동 능력도 뛰어난 데다 캐나다 여자대학 1부 리그와 플레이오프 등 큰 대회 경험이 많아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연맹 측은 2013년 여자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북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를 찾던 중 성이 임(Im)씨인 대넬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연락처를 찾기 힘들어 이용한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물었던 것인데, 임 선수는 처음엔 가짜 인줄 알았다. 한국에 있는 외삼촌이 직접 연맹을 찾아 확인한 뒤 진짜인 것을 알고 흥분했었다고.

임진경은 연맹에 박은정을 추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 졸업 때문에 귀화가 늦춰지다 2017년 1월 국적회복 신청을 통해 다시 한국인이 됐다.

박은정과 임진경 모두 “부모님의 나라의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너무 영광이고 흥분된다. 평창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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